증권
"물가 오를수록 수익률 오르는 이 녀석…인플레 시대엔 이거네 이거"
입력 2022-06-15 17:30  | 수정 2022-06-15 21:52
미국발 인플레이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해 물가 상승률이 수익률로 이어지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물가채KIS'는 폭락장에서도 이달 들어 1.11% 수익률을 거두며 선방했다. 지난달 31일 상장된 'KOSEF 물가채KIS' ETF는 국내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첫 ETF다. 현재 순자산은 100억원이 넘는다. 국내 물가연동국채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된 만기 10년물 국채다. 이자율은 그대로지만 물가 상승률이 원금에 반영되는 구조다. 가령 약정이율이 1.0%인 물가연동국채를 100만원 보유할 경우 물가 상승률이 5%면 원금이 105만원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이자수익도 늘어나 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수익률이 오르는 것이다. KIS자산평가에서 산출·발표하는 'KIS TIPS(TR) 지수'를 추종하며 최근 발행된 국내 물가연동채권 3종목에 투자한다.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흐름 속에 최근 국내 물가도 고공비행 중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6%에서 4월 4.8%, 5월 5.4%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월 0.9%에 불과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불과 1년6개월여 만에 5%대까지 돌파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석유류가 34.8% 뛰었고 국제 곡물값 오름세로 축산물 가격이 12.1% 상승했다. 당분간 물가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가가 6%대를 돌파하면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8년 11월(6.8%) 이후 2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물가채 평가 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BEI) 역시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채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이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ETF팀장은 "당분간 인플레이션은 계속 진행될 이슈"라며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물가채를 두 달에 한 번씩 교체하는 상품으로 꾸준한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임성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주하의 MBN 뉴스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