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금리에 회사채금리 쑥…AA 우량기업도 年 4%
입력 2022-06-15 17:30 
국내외 금리 인상에 따라 신용등급 AA 이상인 초우량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가 연 4%를 넘어서고 있다. 우량 기업의 회사채도 투자자 찾기가 어려워 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경우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A급 회사채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대 금리로 조달이 가능했지만 4월부터 금리가 4%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칠성음료는 신용등급 AA의 3년 만기 회사채를 3.923%에 발행했다. 한 증권사 채권 판매 담당자는 "금리 인상 때문에 회사채 조달 금리가 작년보다 1%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발행 부담이 커졌다"며 "AA급 우량채만 선호될 뿐 당분간 회사채 시장은 회복되기 어려워 앞으로 조달 금리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급 우량 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평균 금리도 지난 7일 10년 만에 4%를 넘어섰다. 회사채 평균 금리가 4%를 돌파한 것은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AA-등급에서는 호텔신라, SK네트웍스의 5년 만기 회사채 발행 금리가 각각 4.170%, 4.066%를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7000억원 감소한 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도 총 19건, 2조1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400억원 대비 1450억원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이 저조하면 기업 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기업들은 은행 대출을 늘렸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확대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채권 발행 규모는 총 19조69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이며, 전월 발행액 10조47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회사채 발행 금리가 오르자 개인투자자들도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회사채 투자에 나섰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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