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국규제 완화 성급했나…해외유입 확진자 석달 만에 100명 돌파
입력 2022-06-15 15:22 
[이충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수가 돌연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면제 등 방역 완화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104명을 기록했다.
전날 41명에 비해서는 2.5배 가량 늘어난 숫자이고, 1주일 전인 지난 8일 59명에 비해서도 45명이나 증가했다.
해외유입 확진자수가 100명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11일(106명) 이후 96일 만이다. 당시 국내발생을 포함한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28만명선이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으로 치달으면 사상 최대 규모인 62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 3월 17일의 해외 유입 확진자수 62명보다도 많은 숫자다. 이에 반해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9435명으로 엿새째 1만명을 밑돌았다.

이날 오미크론 변이 정점기 수준의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온 것은 최근 입국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가 전면 해제됐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도 접종자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했을 때 7일 간 격리의무가 면제됐다. 또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빨랐던 주요 국가들에게 면역력 감소로 확진자수가 재차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해외유입 증가에 따른 입국 규제 조정 가능성에 대해 "하루 이틀 정도의 수치로 해석하기는 어렵고 앞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계속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당분간은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현재 우리나라의 안정된 코로나19 상황과 의료체계 여력, 항체 보유 등을 고려해 다소 과도한 입국 규제들은 계속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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