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권한·영역 너무 광범위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치안정책국)을 신설하기로 한 윤석열 정부의 결정에 대해 "굉장히 퇴보된 생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앞둔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가 볼 때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업무가 막중하기 때문에 통제의 필요성을 좀 느끼고 있지 않나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경찰 권한이, 수사 영역이 너무 광범위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적당한 지적이 될지 모르지만 이재명 의원 부인 법카(법인카드) 문제에 대해 하루에 경찰에서 129곳을 압수수색을 했더라"라며 "우리 수사 역사에 남을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의원 부인 김혜경 씨는 현재 전 경기도청 비서실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의 공익 신고로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또한 그는 "경찰에서도 경찰국을 행안부에 만들어서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하부정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라'(는 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정원 전직 모임 양지회가 'X파일' 발언을 규탄한 데 대해선 "부지불식간에라도 국정원 비밀을 업무상 취득한 내용을 말하지 않겠다 하는 각오를 세우게 하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비판에는 "제가 실례를 든 것은 그러한 내용을 국회 정보위에서 얘기했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저는 그분의 정치 역정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며 "그분은 인생역정으로 받아들였다고 하면은 그것 또한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서 "국회에서 '의원님들, 만약 이것(X파일)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한다'고 했더니 하태경 정보위 간사가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원장님 왜 그렇게 말씀하시나. 왜 내가 이혼당하나'라 했다. (그래서) '복잡하게 사신 분 아니냐, 한번 공개해볼까' 하니까 '아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