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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사령탑, 아직 배가 고프다…"비시즌, 배구 정말 많이 할 것"
입력 2022-06-15 11:02  | 수정 2022-06-21 01:52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해 달리는 틸리카이넨 감독. 사진=MK스포츠 DB
"팬들에게 보여줄 쇼 준비한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안겨준 토미 틸리카이넨(35) 감독은 이미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5월 말부터 2022-23시즌을 위한 훈련에 돌입한 대한항공은 V-리그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구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금까지 V-리그에서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군 팀은 삼성화재(2011-12~2013-14)가 유일하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에 이어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틸리카이넨 감독. 부임 당시 만34세로 V-리그 역대 최연소 사령탑이었다. 시즌 초반 적지 않은 어려움도 겪었다. 1라운드 2승 4패, 디펜딩 챔피언의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은 주위의 의심을 모두 이겨내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특히 KB손해보험과 가진 챔프전 3차전은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머리와 가슴에 기억될 정도로, 지난 시즌 우승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물론이고 대한항공 팬들에게도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최근 MK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과 다시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더 힘을 내겠다"라고 운을 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4월 19일 고향인 핀란드로 출국했다. 지인들도 만나고, 머리도 식히며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했다. 물론 역대급 승부로 회자되는 챔프전 3차전 이야기도 친구들 입에서 당연히 나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 경기를 봤고, 많이 즐거워했다. 작은 디테일에 대해 말들을 많이 해줬다"라며 "핀란드에서는 꽤나 좋은 휴가를 보냈다. 그렇기에 여기서 다시 광적으로 배구를 할 것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제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많은 이들은 챔피언에 오르는 것보다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는 게 더욱 어렵고, 힘든 여정이라고 한다.
틸리카이넨 감독 역시 "계속 배고파야 한다. 매일 오전, 오후에 체육관에 나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해야 한다. 배구는 정말 놀라운 스포츠다. 팬들에게 보여줄 쇼를 계속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호기심에 향신료가 추가되는 NEW 틸리카이넨식 배구. 사진=MK스포츠 DB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필자와 인터뷰를 가졌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빠르고, 스마트하고, 팬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배구를 보여주겠다"라고. 올 시즌에는 어떤 배구를 보여주고 싶을까.
"지난 시즌 주제를 더욱더 보완해야 한다. 거기에 향신료를 추가할 것이다. 호기심이란 뜻은 전에 하지 않았던 것을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비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기술, 새로운 방법이 습득되어 있을 거라 본다. 예전과는 또 다를 것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말이다.
비시즌은 모든 팀들과 마찬가지로 웨이트 훈련과 함께 선수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그는 "우선 배구와 웨이트 훈련을 중점적으로 할 것이다. 추가로 개개인별로 필요한 운동 및 운동량을 추가할 것이다"라며 "아직 전지훈련은 계획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배구를 엄청 많이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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