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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토론토 시대 종결? 수술 내용에 달렸다
입력 2022-06-15 06:36  | 수정 2022-06-15 07:16
수술로 계약기간내 복귀를 장담할 수 없게된 류현진, 그가 잘못한 일이라면 많은 던진 것 하나일 것이다. 사진= MK스포츠 D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류현진의 인연은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로스 앳킨스 블루제이스 단장은 15일(한국시간) '스포츠넷'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수술 소식을 알렸다. 최소한 2022시즌은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류현진은 초기 검진 결과 왼팔 전완부 염좌,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복수의 의료진으로부터 정보를 취합한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손상된 내측측부인대(UCL)를 치료하는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앳킨스 단장은 정확히 어떤 수술이 될지는 수술을 진행하며 상태를 확인해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인대를 완전히 고치는 토미 존 수술이 경우 그와 블루제이스의 인연은 사실상 끝난다. 12개월에서 최대 18개월까지 소요되는 회복 기간을 고려하면 그렇다
인대가 손상됐다고 무조건 토미 존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가벼운 수술 이후 더 짧은 재활을 거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2023시즌 복귀를 바라볼 수도 있다. 선수와 블루제이스 구단 모두 이 가능성에 매달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것은 '최상의 경우'를 따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선수는 기계가 아니고,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회복하는 것은 아니다. 만으로 서른 다섯인 그의 나이도 생각해야한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았을 때는 2017년이 돼서야 어느정도 정상 궤도를 회복했었다.
류현진은 지난 2019년 12월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브루제이스가 리빌딩에서 벗어났음을 알린 첫 번째 계약이었다.

다른 대다수의 FA들이 그렇듯, 류현진의 4년 계약도 초반 활약에 비용이 집중된 모습이었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열린 2020년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기록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며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21시즌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1경기 등판했지만, 시즌 막판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고 169이닝에서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불안정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공로는 인정받아야한다. 그가 보여준 성공들이 블루제이스 구단의 투자 의지를 꺾이지 않게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2022시즌은 초반부터 꼬였다. 두 경기만에 전완부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6경기만에 시즌을 접게됐다. 전완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네 경기(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5)는 재평가가 필요하다. 정상이 아닌 팔을 갖고 쥐어짠 마지막 투구였다.
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투수를 택한 것, 그리고 한국(1269이닝)과 미국(1003 1/3이닝)에서 너무 많이 던졌다는 것 두 가지일 것이다. 박찬호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000이닝 소화라는 영광을 이뤄냈지만, 그 그림자는 생각보다 짙었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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