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하토야마, 중간시험 '고심'
입력 2009-12-31 11:03  | 수정 2010-01-02 12:11
【 앵커멘트 】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토야마 일본 총리가 올해 중간평가를 받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개혁의 손을 들어줬던 양국 국민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 궁금합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변화'를 기치로 내걸고 흑인 최초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

'신 일본'을 외치며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당선 자체가 '혁명'이었던 두 지도자가 올해 나란히 유권자의 심판대 위에 섭니다.

미국은 11월에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고, 일본은 이보다 이른 7월에 참의원 선거를 치릅니다.


선거를 앞둔 두 정상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지지율이 나란히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80%에 육박하던 지지율이 40%대로 급락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꼴찌 수준입니다.

하토야마 총리의 추락 속도는 더 빠릅니다.

70%대의 지지율이 취임 3개월 만에 40%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오바마는 건강보험 개혁안이, 하토야마는 대등한 미·일 외교 노선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9월14일)
- "여러분이 동의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소한 말다툼을 할 시간은 지났다고 봅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미국인을 위한 건강보험을 실행해야 합니다."

▶ 인터뷰 : 하토야마 / 일본 총리(9월16일)
- "미국과의 관계는 과거에 수동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우리의 견해를 솔직히 밝힐 수 있는 관계로 발전시키려 합니다."

결국, 선거라는 전쟁에서 보수세력에 승리를 거뒀지만, 개혁이란 전투에선 쓴맛을 본 겁니다.

정말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뿐 아니라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북핵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후텐마 기지이전 문제와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변화와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던 오바마와 하토야마.

이제 중간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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