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잘 버틴다 했는데 결국 넘어가나"…요충지서 러에 밀린 우크라군, 어쩌나
입력 2022-06-13 22:04  | 수정 2022-06-20 22:08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 중심부에서 러시아군과 격전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밀려났다.
우크라이나군은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포병대 지원을 받은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 부대를 중심부에서 밀어냈다"고 알렸다.
세르히 하이다이 현지 주지사도 "러시아군이 야간 작전에서 일부 성공을 거둬 우리 군대를 중심부에서 밀어냈으며, 계속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스베르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포위하기 위해 더 많은 장비를 집결시키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하루동안 리시찬스크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6세 아동을 포함해 3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와 강 건너 리시찬스크를 연결하는 교량을 파괴해 이제 두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기 위한 러시아군에 대항,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인 대통령은 "말 그대로 1m 단위의 땅을 두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곳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한지를 표현했다.
다만 dpa 통신은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전체 도시의 3분의 1가량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히 함락하면 사실상 루한스크주 전역이 수중에 들어온다.
이렇게 되면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의 친러시아 주민을 보호하고 나치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수행한다는 목표를 일부 달성한 셈이 된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개전 초 북부와 동부, 남부 세 방향으로 일제히 공격하며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과 서방의 무기 지원 등으로 오히려 고전하며 100일이 넘도록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인근까지 점령했으나 함락에는 실패하며 결국 철수했고 수중에 들어올 듯 했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도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을 점령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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