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상대로 한 무차별 집단 폭행 사건으로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폭행 사건 자체도 논란이지만, 경찰이 사건 발생 4시간 뒤 늑장 출동을한데다 이전에도 경찰이 폭력 사건에 제대로 대응치 않았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파장이 거세다. 더욱이 일각에서 가해자들과 지역 공안과의 유착설까지 제기하면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관찰자망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2시 40분께 탕신시의 한 식당에서 남성 9명이 성추행을 거부하는 여성 4명을 잔인하게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건장한 체구의 피의자들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여성 일행 중 한 명의 등을 만지기 시작했다. 대놓고 성추행을 한 것인데, 여성이 이를 뿌리치자 곧장 주먹을 날렸다. 식당 안에서 폭행을 가하기 시작해 식당 밖까지 끌고 가 길에 여성들을 쓰러뜨리고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폭행을 당한 여성 중 2명은 얼굴이 찢어지는 등 중상을 입었고, 폭행을 제지하던 나머지 2명도 경상을 당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건장한 남성들이 여성들을 잔혹하게 때리는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가 인터넷에 공개되자 강력한 처벌을 청원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힘없는 여성을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범죄자는 다시는 사회에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영상으로만 봐도 손발이 떨린다" 등 중국 공안국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경찰이 출동하기 전 택시를 타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던 가해 일당들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중국 공안에 9명 모두 붙잡혔다. 하지만 사건 조사는 관할 탕산시 공안국이 아닌 인근 랑팡시 공안국에 배당되면서 가해자와 공안의 유착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공안 조사결과 피의자들 중 5명은 전과가 있으며, 일부 피의자는 건설업체와 식당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