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가격 인상설'에 휩싸였다.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핸드백 가격을 올린 샤넬이 또다시 가격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1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및 명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샤넬이 6월 말~7월 초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상 인상폭은 10% 안팎이다.
소비자 A씨는 "얼마 전 매장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공식적으로는 답할 수 없다면서도 묘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고 밝혔고, B씨는 "일부 VIP들은 이미 가격 인상에 대한 고지를 받았다더라"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최근 들어 샤넬 매장에 평소 구하기 어려운 인기 제품, 이른바 '유니콘 가방'이 많이 풀리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설을 뒷받침한다고 말한다. C씨는 "통상 샤넬은 가격을 올리기 전에 인기 제품의 재고를 풀어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총 4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월과 7월, 9월, 11월에 핸드백 가격을 각각 6~30% 가량 올렸다. 올해 들어선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클래식 플랩백(미디엄)은 기존 1124만원에서 1180만원으로 4.9% 인상됐다. 2019년 11월 기준 715만원에서 65% 오른 수치다.
샤넬은 바로 지난달인 5월에도 한 차례 가격 인상설에 휩싸였는데, 핸드백 가격을 올리는 대신 이달 초 '코코크러쉬' 컬렉션을 비롯한 인기 주얼리 가격을 약 10% 올렸다.
샤넬의 연이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해도 너무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전에도 가격 인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국내 명품 수요가 급증하자 인상폭을 대폭 확대했다는 비판이다. 매장 오픈런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된 점, 과거에 비해 샤넬백이 흔해졌다는 점 등도 소비자의 불만 요소다.
그럼에도 명품업계는 당분간 샤넬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샤넬이 가진 브랜드 가치가 워낙 높은 데다, 지난 2년간 미뤄둔 결혼 수요가 폭발하면서 예물로 샤넬백을 사려는 이들 또한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샤넬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샤넬백은 샤넬백"이라면서 "6월 말~7월 초 가격 인상설이 나온 만큼 그 전에 인기 제품을 사려는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237억원으로 전년(9295억원) 대비 3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89억원으로 전년(1491억원)보다 66.9% 늘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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