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그런데'] ''북 7차 핵실험' 정부 대책 있나?'
입력 2022-06-13 20:00  | 수정 2022-06-13 20:38
'국제적 압력을 통한 조치를 취하든가 아니면 공군력으로 쳐부수어야죠.'

1962년 10월 16일 미국은 쿠바 상공을 정찰하다 핵미사일 기지가 건설되고 있음을 포착합니다. 그 뒤 미국과 소련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일촉즉발의 상황에 빠지게 되지요.

이때 케네디 대통령은 양면 작전을 씁니다. 한편에선 쿠바 해상을 봉쇄하고 전면전 불사 의지를 드러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론 소련과 비밀협상을 통해 쿠바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또 터키에 배치한 미사일은 철거하겠다고 약속하거든요. 결국 위기를 돌파하게 됩니다.

당시 미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30년 뒤 쿠바 카스트로를 만나는데, 1962년 이미 쿠바에선 미국인 9천만 명을 희생시킬 수 있는 미사일 162기와 핵탄두 90기를 미국에 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모골이 송연해지지요.

북한이 우려대로 7차 핵실험을 하면 핵이 없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미국과 가까워질수록 우리 교역 1위국 중국과는 멀어지게 되니까요. 일본과도 꼬이고 꼬인 갈등 때문에 당장 힘을 합치기 어렵습니다.

첫째, 아닌 건 분명히 'NO!'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하면 한국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걸 분명히 인식시켜야 합니다. 필요할 땐 매운 고추가 돼야 하는 거죠.

둘째, 외교 안보는 쉽고 명확한 답이 없는 만큼 유연한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강한 바람에 참나무는 부러지지만, 갈대는 버티는 것처럼 틀에 박힌 선악이나 이분법적 사고보다는 창의적이고 신축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합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때론 세 치 혀로 거란의 대군을 물리친 고려 서희 장군이, 때론 명과 청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한 광해군이 돼야하는 거죠.

'상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내 편이 돼야 한다.'

영화 '타짜 원아이드 잭'에 나오는 대삽니다.

한 수, 한 수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건 체스판뿐만이 아닙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북 7차 핵실험' 정부 대책 있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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