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상돋보기] 치솟는 외식물가에 기사식당·구내식당 찾는 직장인들
입력 2022-06-13 19:00  | 수정 2022-06-18 09:28
【 앵커멘트 】
요즘 기사식당에는 운전기사가 아니라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일반 식당 점심값이 만 원을 넘다 보니 비교적 저렴한 기사 식당을 찾고 있는 겁니다.
관공서의 구내식당을 찾아다니기도 한다는데, 인플레이션이 불러온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을 이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점심시간 서울 한 관공서 구내식당입니다.

관공서 직원 이용 시간이 끝나자마자, 인근 회사에서 찾아온 직장인들이 줄을 섭니다.

5천5백 원이면 배불리 점심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현희자 / 근처 직장인
- "저는 이 건물 말고도 근처에 대기업 구내식당 같은 데를 종종 이용하거든요. (일반 식당은) 예전에 7천~8천 원이면 웬만한 메뉴를 다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1만 원이 다 넘어요. 매일 먹는 점심값이 부담되죠."

서울 한 기사식당입니다.


기사식당이지만 점심을 먹으러 온 손님은 대부분 운전기사가 아닌, 근처 직장인입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지난달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7.4%나 상승했는데요. 점심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물가가 치솟자 직장인들은 저렴한 기사식당을 찾고 있습니다."

기사식당에선 찌개류는 6천 원, 생선구이는 7천 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냉면 한 그릇에 만 원이 훌쩍 넘고, 비빔밥이나 돈가스도 만원 정도인 데 비하면 거의 반값에 점심을 해결하는 셈입니다.

▶ 인터뷰 : 김지선 / 근처 직장인
- "예전엔 1만 원이면 밥 먹고 커피 한잔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1만 원으로 밥 한 끼 정도 먹는 그런 정도죠. 가격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죠."

런치플레이션에 손님이 몰리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식재료 가격도 같이 올라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옥희 / 기사식당 운영
- "확실하죠. (물가가) 차이가 많죠. 우리가 물건 들어오는 것도 엄청나게 올랐어요. 2만 원짜리가 4만 원 되고 그래요 지금은. 완전히 2배로 올랐어요."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가뭄으로 농작물 작황까지 어려워지며 당분간 직장인들의 점심 물가는 고공 행진할 전망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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