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먹질에 턱뼈 골절된 채 죽어간 고양이…범인은 '주인'이었다
입력 2022-06-13 18:04  | 수정 2022-09-11 18:05
할퀴었다는 이유로 고양이에 주먹질
피 흘리자 창밖으로 내던져
병원 측 "10일 이상 굶은 것으로 보여"

주인에게 학대당한 고양이가 턱뼈 골절상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동물단체들은 주인을 엄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팀캣은 지난 3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피를 흘리던 고양이 1마리를 구조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단체에 따르면 구조 당시 이 고양이는 턱이 두 동강 나 있는 등 심한 골절상을 당하고, 눈과 입에서 출혈이 나타나는 상태였습니다. 고양이는 구조 후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병원 측은 고양이가 10일 이상 굶은 것으로 보이며, 오랜 굶주림으로 황달이 오고 간 수치가 높아졌다”고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어 측이 이날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고양이의 이름은 ‘똘이로 집고양이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살펴본 똘이의 발은 길고양이와 다르게 집에서 사는 고양이처럼 귀도 깨끗했고, 몸도 더럽지 않았습니다.

케어와 팀캣은 당시 구조 현장에서 한 남성이 쓰러진 고양이에게 발길질하는 것을 봤다는 캣맘의 주장을 바탕으로 해당 남성 A 씨를 추적했고, A 씨가 똘이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케어 측은 "A 씨는 오랜 시간 학대를 부인했지만 2시간 30분 동안 추궁한 결과 모든 자백을 이끌어냈다"고 했습니다.

케어 측에 따르면 A 씨가 고양이를 때린 이유는 본인을 할퀴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단체는 고양이는 길에서 남성의 여자친구가 구조해 남성의 집으로 데리고 온 녀석으로 ‘똘이 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면서 그렇게 몇 개월 동안 남성의 집에서 살던 중, 남성은 고양이의 턱을 주먹으로 수차례 내리쳐 턱뼈가 완전히 부러진 고양이가 얼굴 전체에서 피를 흘리자 베란다 창밖으로 내던졌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리고 확인 하러 밖으로 나와 죽어가는 고양이를 또다시 발로 찼다”며 병원에서는 10일 이상 굶었다고 한다. 집 안에서도 밥을 제대로 주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A 씨를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단체는 고양이 ‘똘이의 죽음의 진실과 범인을 찾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똘이와 학대받는 이 땅의 동물들을 대신해 고발장을 제출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며 탄원서 작성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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