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주 급증 반도체장비株, 주가 볕드나
입력 2022-06-13 17:16  | 수정 2022-06-13 19:16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2분기 수주 규모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지난 10일까지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 11곳이 공시한 '단일 판매·공급 계약 체결' 건수는 총 25건, 확정 계약금액은 4937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18건, 2553억원 대비 각각 39%, 93% 늘었다. 2분기가 보름가량 남아 있음에도 금액 기준 전 분기 대비 2배에 가까운 실적을 낸 셈이다.
외형적으로 실적이 가장 크게 상승한 기업은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네오셈과 디아이다. 네오셈이 2분기 들어 확정한 계약금액은 799억원으로 전 분기(30억원) 대비 26배가량 증가했다. 디아이의 계약금액은 36억원에서 237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공시된 계약금액이 33억원에서 117억원으로 증가한 한미반도체, 23억원에서 64억원으로 늘어난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실적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다만 이들의 최근 주가 흐름은 부진한 상황이다. 서버용을 제외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조짐이 감지되고,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완성 반도체 기업들도 설비 투자를 보수적으로 단행했기 때문이다. 네오셈과 디아이는 최근 한 달 새 7% 가까이 하락했으며 한미반도체는 11%가량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장비주들이 반도체 섹터의 실적 개선과 함께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적·중장기적으로 장비 투자 요구량은 증가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낮은 장비업체들과 생산업체의 공급 조절과 무관하게 투자될 수 있는 장비를 보유한 기업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비 적용처를 확대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 등이 있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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