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7% 되면 월급 70% 나갈판"…'영끌' 김대리 한숨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서울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84㎡ 기준) 월 대출 상환액이 가처분소득의 7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현재 소득 수준 대비 대출 이자 비용이 가계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아파트 구매력이 떨어지고,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직방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연 7%로 인상될 경우 서울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월 대출 상환액은 291만원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월 대출 상환액 평균 금액(주담대 금리 7% 기준)은 261만원이고, 전용면적 59㎡는 246만원으로 집계됐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3.9%로 전년 4월 대비 1.17%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월 평균 대출 상환액은 194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59㎡와 84㎡는 각각 178만원, 209만원이었다. 월 평균 상환액은 1년 만에 33만원 올랐다. 전용면적 59㎡와 84㎡ 인상 금액은 각각 35만원, 40만원이었다.
금리 인상으로 1년 새 대출을 끼고 서울에서 아파트를 산 사람들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향후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올해 안에 연 7%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만큼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부담은 가처분소득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통계청이 전국 단위로 분기마다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363만원으로 집계됐다. 도시근로자가구는 41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도시근로자가구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서울 아파트 대출 상환액 비율은 금리를 연 4%로 책정하면 평균 45%를 차지했다. 금리가 7%로 상승하면 이 비율은 62%까지 치솟았다. 전용면적별로 분석(금리 7% 기준)한 결과 59㎡는 월 평균 상환액이 가처분소득의 59%를 차지했다. 전용면적 84㎡는 69%로 계산됐다. 직방은 "저금리 시장 기준으로 세웠던 주택 구매 계획과 그에 따른 가계 재무구조를 금리 인상 시기에 맞춰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됐던 시장과는 다른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이라는 시장 변화에 맞춰 소득과 그에 맞는 금융 비용 상환 계획을 살피는 등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