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새 아파트 찾아 강남 간다…강남4구 신축 40%, 노도강은 5%뿐
입력 2022-06-13 17:08  | 수정 2022-06-13 17:14
서울 강북 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입주가 많은 송파·강동 지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전경. [박형기 기자]
서울에서 입주한 지 1~5년 된 신축 아파트 10채 중 4채는 강남4구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종로구, 중구 등 구도심과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민이 많은 지역의 신축 아파트 비중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울 구도심과 강북권 정비사업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 179만329가구 중 입주한 지 1~5년 된 신축은 18만2546가구로 10.2%에 불과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강남에 비해 강북 지역에 신축 아파트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4구 중 하나인 강동구의 경우 신축 아파트는 총 2만6702가구로 구내 전체 아파트의 26.9%를 차지했다. 서울 전체 신축 아파트 중에서도 14.6%를 차지해 서울 25개 구 중 1위다. 강동구 강일동의 '강동리버스트4단지'(1239가구)의 경우 2020년 8월에 입주했고,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2019년 입주), 고덕동 '고덕그라시움'(4932가구·2019년 입주) 등 지역 내 아파트 가격을 이끌고 있는 대단지는 대부분 입주한 지 5년 이내인 신축이다. 전문가들은 강남4구 중에서도 강동구가 상대적으로 개발 가능한 토지가 많아 신축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강동구와 인접한 송파구 역시 신축 아파트가 2만33가구로, 구 전체 아파트 중 신축 비중이 14.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 전체 신축 아파트 중 송파구의 비중도 11%에 달했다. 2018년 12월에 입주한 9510가구 규모 대단지인 헬리오시티가 대표적인 신축 아파트다.
이 밖에 신축 아파트가 강남구는 1만1049가구, 서초구는 1만1042가구로 서울 전체 신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1%, 6%를 기록했다. 강남4구 내 전체 신축 아파트는 6만8826가구로 서울 전체 신축의 37.7%에 달했다. 서울 신축 아파트 10채 중 4채는 강남4구에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서울의 전통적인 구도심 지역인 종로구와 중구는 신축 아파트가 각각 425가구, 1353가구로 지역 내 신축 비중이 2.9%와 5.7%에 불과했다. 서울 전체 신축 아파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2%, 0.7%로 '신축 아파트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종로구에서는 2019년 6월에 입주한 무악동의 '경희궁롯데캐슬'(195가구) 정도가 신축 아파트로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는 노도강 역시 신축 아파트가 매우 적은 편이다. 도봉구의 경우 529가구에 불과하고, 지역 내 아파트 중 신축 비율(0.8%)이 1%가 안 된다. 서울 신축 아파트 중 도봉구 비중은 0.3%다. 노원구 역시 지역 내 신축 비중이 2.9%밖에 안 된다. 1980년대에 주공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이후 추가로 아파트 준공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종로구, 중구, 노도강의 신축 아파트를 다 합쳐도 서울 내 전체 신축 아파트에서 차지하는 비중(4.4%)은 5%가 안 된다.
A시행사 관계자는 "4대문 안에는 문화재와 정부청사 등이 있어 건축 규제가 많고, 구도심 재개발의 경우 과거부터 거주해온 이해당사자가 많아 어려운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세운지구와 용산구 등 구도심 지역 재개발을 서둘러야 하고, 노도강 지역 역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신축 아파트를 건설해 지역민들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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