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열흘간 무역수지 적자가 60억달러에 육박했다. 원유·석탄 등 주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수출에 비해 더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나 이달에는 공휴일 때문에 수출이 줄어든 점이 적자 폭을 키웠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무역수지(통관 기준 잠정치)는 59억9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6억6600만달러)는 물론이고 전월 동기(-37억2800만달러)와 비교해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연초 후 무역수지 누적 적자도 138억2200만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을 뛰어넘은 것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최대 적자를 냈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 다음으로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이달 들어서도 주요 에너지 가격 급등에 수입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210억6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석탄(223.9%), 원유(88.1%), 석유제품(86.2%), 가스(10.1%) 등의 수입액이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34.2%), 기계류(-13.8%), 정밀기기(-10.6%) 등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2.7% 줄어든 150억69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 1일 지방선거와 6일 현충일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작년 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 동기(8.5일)보다 이틀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94.5%), 반도체(0.8%) 등은 증가했고 승용차(-35.6%), 자동차 부품(-28.8%), 무선통신기기(-27.5%) 등은 감소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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