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집중해보세요. 몸과 마음이 조금씩 고요해지기 시작합니다."
지난 11일 토요일 오후 7시 강원도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루프톱. 운무가 내려앉은 가리왕산 뷰와 하늘을 마주하고 투숙객 약 30명이 요가매트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곧이어 크리스탈 싱잉볼 소리가 울리고 명상이 시작됐다.
파크로쉬는 이날부터 '웰니스 위크'를 열었다.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투숙객들이 다양한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웰니스 위크의 시작을 알린 천시아 한국싱잉볼협회장의 크리스탈 싱잉볼 연주는 투숙객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키기에 충분했다. 싱잉볼은 '노래하는 그릇'이라고 불리는 명상도구다. 표면을 문지르거나 두들겨서 진동을 만들고, 그 진동이 뇌파를 낮춰 몸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투숙객들은 담요를 덮고 누워 50분가량 싱잉볼 명상에 빠져 들었다. 깊게 호흡하며 싱잉볼 울림에 집중하다 보면 생각하는 것조차 잠시 멈추게 된다. 고요함에 그만 잠이 든 듯한 사람도 보였다.
지난 11일 열린 황정아 Tasty K 대표의 `강원도 푸드 레시피 10선`. [최아영 기자]
같은 날, 강원도의 대표적인 식재료를 활용해 건강한 조리법을 배우는 '강원도 푸드 레시피 10선' 특강도 열렸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유지하자는 취지다. 황정아 Tasty K 대표는 태백 한우, 정선 곤드레, 횡성 더덕, 봉평 메밀 등으로 개발한 10가지 레시피를 선보였다.황 대표는 영상에서 목초육 스테이크, 곤드레 닭떡갈비, 쇠고기 더덕 솥밥, 메밀 스콘 등의 조리법을 차례로 설명했다. 지역 특산물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도내 농축산물 생산 농가도 함께 소개됐다.
초청 강사의 특별 프로그램은 행사 기간 동안 하루 2회씩 열린다.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고강도 운동과 회복전략', '뇌발달 요가' '다라나(집중) 명상' 등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파크로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웰니스 관광지이다. 파크로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한 쉼을 누리고 일상에서도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웰니스 관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유와 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Global Wellness Institute)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웰니스관광 시장 규모는 약 4360억달러(약 562조원)로, 2025년까지 연평균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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