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국 가요계를 평정했던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가 서울 논현동 소재 보유 빌딩을 20여년만에 매각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태지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9호선 언주역 인근에 있는 보유 빌딩을 387억원에 지난 4월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은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 빌딩으로 차병원 사거리 언주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고 논현로 대로변의 좋은 입지를 갖고 있으며 병원들이 주로 많이 입주해 있다.
A 빌딩중개사 관계자는 "정현철씨가 최근 수년간 강남 지역 빌딩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생각에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태지로부터 이 빌딩을 인수한 매수자 역시 현재 시세차익을 노리고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서태지는 지난 2002년 50억원 가량에 이 빌딩을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5년 45억원 정도를 들여 신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서태지는 20년 보유한 후 약 30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고 빌딩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신축 이후 9호선이 개통돼 그 가치가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비교적 빠른 시기에 빌딩 투자에 눈을 떠 빌딩을 매입하고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가요계 뿐 부동산투자도 선도한 연예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개그맨 박명수씨는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빌딩을 매입하기도 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노블레스코리아에 따르면 박명수씨는 아내 한수민씨 명의로 서교동 인근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부근 2층짜리 건물을 137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매입이후 박명수씨는 기존 건물을 헐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기 위한 공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블레스코리아 관계자는 "저층 건물을 현재 용적률에 맞춰 신축해 건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 건물의 용적률은 110%였지만 신축 이후 용적률은 2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박명수씨는 통상 건물 매입후 신축을 한 후 유명 커피 브랜드 매장 등을 입점시켜 건물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수씨는 2014년 서초구 방배동 소재 지상 2층 규모 건물과 주차장 부지를 약 89억원에 매입해 건물을 헐고 지상 5층 규모로 신축해, 1층에 스타벅스 매장을 입점시킨 후 2020년에 173억5000만원에 재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신축 공사 비용 등을 제외하더라도 6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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