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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이후 주인 없는 독수리 4번, 도전장 내민 군필 신인
입력 2022-06-13 08:32 
한화 김인환(28)은 9일 잠실 두산전 7회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태균 이후 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 자리는 아직 확실한 주인이 없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군필 신인이 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인환(28)이다.
한화는 현재 리빌딩 중이다. 수년째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 들어 타선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4번 타자는 확실한 적임자가 없다. 노시환이 그동안 4번 타자로서 나섰지만 김태균의 다음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이때 김인환이 등장했다.
김인환은 군복무를 마친 ‘중고 신인으로 최근 한화의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다. 12일 SSG 랜더스전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11일에는 외인 에이스 윌머 폰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12일 인천에서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역시 최근 김인환의 활약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칭찬했다. 그는 지난해 김인환이 군대에서 돌아온 후부터 계속 지켜봤다. 스프링캠프 때 연습하는 걸 보니 배트 스피드가 눈에 띄게 발전했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기대한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명타자나 1루수나 김인환이 뛸 수 있는 건 스스로 증명했기에 자리를 따낸 것이다. 물론 팀 사정상 박정현과 같은 다른 선수가 나올 때도 있지만 가진 능력이 출중한 선수이기에 언제든지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인환은 한화의 4번 타자로 나선다는 것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을까. 그는 기회가 왔고 또 잘 잡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보장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물론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부분은 많다. 다만 1군 경험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타석 하나, 하나가 소중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인환의 강점은 묵직한 파워에 배트 스피드가 좋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얻은 능력은 아니다. 김인환은 전역 후 배트 스피드가 너무 느려진 것 같아서 준비를 많이 했다. 나는 장타를 쳐야 하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파워를 살리고 배트 스피드도 신경 써야 한다”고 바라봤다.
수베로 감독은 이에 대해 배트 스피드가 빠른데 궤적을 최소화하는 만큼 높은 공, 낮은 공 할 것 없이 잘 쳐내는 편이다. 타격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며 극찬했다.
한화 김인환(28)이 지난 8일 잠실 두산전 6회 적시타를 친 뒤 세레머니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한화는 현재 김인환 외에도 정은원, 이진영, 박정현, 노시환 등 젊고 유망한 타자들이 많다. 지금도 위협적인 이들이 성장한다면 독수리가 비상할 일도 머지않았다. 김인환은 뭔가 잘 풀리지 않는 게 있으면 선수들과 대화로 해결하려 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대화가 잘 통한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과거 김태균처럼 상대 마운드를 두려움에 떨게 할 확실한 4번 타자가 필요하다. 노시환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현재 적임자는 역시 김인환이다. 비슷한 점도 많다. 현재 한화는 김인환을 홈런 타자가 아닌 중장거리형 타자로 평가, 지도하고 있다. 김태균 역시 컨택 능력이 좋은 중심 타자였지 홈런을 마음껏 때려내는 거포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팀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신뢰도 높은 타자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인환이 그 길을 걸어간다면 충분히 한화의 4번 타자로 당당히 설 자격을 얻게 된다. 앞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인천=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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