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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해진 "진기주·정준호와 케미 남달라"
입력 2022-06-13 07:02 
박해진은 `대상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제공| 마운틴무브먼트
(인터뷰①에 이어) 박해진은 지난 2020년 드라마 '꼰대인턴'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런데도 자신의 연기에 대해 "단점밖에 안보인다"고 했다.
박해진은 "'대상 배우'라고 해주시는데 저는 잊었다"면서 "이제 떨칠 때도 됐다. 재작년에 받은 것이다. 대상의 (기쁨은) 유효기간이래봤자 1년 정도 아니겠나. 트로피를 매일 보면 모르겠는데 아예 트로피를 꺼내놓지 않았다. 다 상자 안에 넣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MBC로 복귀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사실 컸다. MBC 작품으로 꼭 차기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코미디 작품을 또 할 줄은 몰랐다. 결이 다른 코미디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꼰대인턴'에서 탁월한 연기력으로 대상까지 받았던 박해진은 '지금부터 쇼타임'에서도 연기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어느새 2022년의 절반이 흘러간 즈음, 연말 시상식에 대한 기대도 있을 법 하다.

박해진은 "상을 주시면 감사하지만 안 주시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현답을 내놓으며 "못 보신 분들도 있지만 보신 분들은 다 재미있다고 해주시니 참 감사하다. 꼭 받고 싶은 상이 있다면 작품상"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한 번이면 족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공을 들인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특히 외적인 액션에 공을 많이 들였단다. 차차웅이 스케일이 큰 공간 마술을 선보이다보니 액션이 상당히 많았다.
박해진은 "와이어는 탈 때마다 아프고 힘들다. 장비를 쓰면 위험하기도 하고 다치기도 한다. 특히 제가 원래 왼쪽 어깨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데 거기를 또 다치기도 했다. 물에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자꾸 몸이 뜨니까 납주머니를 다리에 걸기도 했고, 물 속에서 연기를 해야하니 감독님 사인도 못보고 저 혼자 연기를 해야했다"고 힘들었던 장면들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니 다 추억"이라고 담담히 돌아봤다.
박해진은 작품상을 욕심낼 정도로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단다. 박해진은 "촬영하면서 즐거웠다. 다른 작품에서는 재미있는 신이라도 촬영하면서 재미없던 적이 분명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아니었다. 확신이 생기더라"고 강조했다.
또 함께 연기한 배우들을 추켜세우며 이들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고 했다. 먼저 상대역인 진기주에 대해 "워낙 털털하고 성격이 좋은 배우다. 선후배보다는 친구같이 지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모시는 신령 최검 역을 맡은 정준호에 대해서는 "너무 재미있으시다. 제 세대를 관통하는 작품들을 하시지 않았나. 출연하신 영화도 다 보고자란 세대다. 처음 뵈었을 땐, 동료 연기자 선배가 아니라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며 "나이 터울이 있지 않나. 딱딱 들어맞는 느낌은 아니고 미묘하게 어긋나는 박자같은 부분이 있는데 그게 재미있더라. 극중 케미도 남다르다. 어떤 애드립도 다 받아주신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해진이 가수에서 배우에 도전한 김희재의 연기를 칭찬했다. 제공| 마운틴무브먼트

이 작품을 통해 트로트 가수 김희재가 배우로 데뷔하기도 했다. 박해진은 파출소 순경 이용렬 역을 맡으며 연기에 첫발은 내딛은 김희재에 대해 "도움을 안 줘도 잘하는 친구"라며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희재가 파출소 식구다 보니 함께 하는 신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본업이 아닌데도 잘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신인일 때는 노력은 했지만 엉망진창이었다. '소문난 칠공주' 속 캐릭터로 사랑을 받은 것일 뿐. 재방송을 보면 TV를 부수고 싶다. 가능하다면 드라마 판권을 다 사서 아무도 못보게 다 녹여버리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김희재는) 잘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진은 자신의 데뷔작 '소문난 칠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사실 혼자서는 보고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진다. 가장 좋은 기억과 사랑을 받게해준 작품임과 동시에 사랑과 비례할 정도로 욕도 많이 먹었던 작품이다. 시청자 게시판에서 '발연기 한다', '연하남(극 중 캐릭터 이름)이 발하남이다'라는 글들 많이 봤다. 팩트라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 뒷 작품들은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그때 그시절을 돌아봤다.
박해진은 멜로, 액션,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해왔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박해진은 다음 작품으로 어떤 장르에 관심을 갖고 있을까.
박해진은 "그 나이대에서만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연기를 하는데 나이에 경계가 없다고는 하지만 어린 나이의 체력이 따라줘야 하는 작품들이 분명 있다. 제 나이보다 어린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했는데 그런 것도 좋지만 제 나이의 감성에 맞는 그런 캐릭터와 장르도 해보고 싶다"면서 "조카들을 키우며 육아도 해봐서 그런지 아빠 캐릭터도 할 수 있다. 그동안 그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닌 것 같다. 변화를 좋아하지만 대중들이 느끼는 캐릭터의 변화는 크지 않은 것 같다. '바르고 건실한' 이미지를 벗고 싶다"고 또 다른 변화를 예고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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