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의에 휩싸이다 보면, 다양성 힘 간과"
윤 대통령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우회 비판
"윤석열 정부 인사,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
"공동정부? 인사 추천하지만 적임자 나오면 흔쾌히 양보"
윤 대통령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우회 비판
"윤석열 정부 인사,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
"공동정부? 인사 추천하지만 적임자 나오면 흔쾌히 양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대해 "다양성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12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 "검찰 편중 인사에 안 의원은 '인사권자의 권한이다,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 언론과 국민들이 보는 것과는 시각차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인사, 능력에 따른 공정한 인사라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답했습니다.
안 의원은 "인사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따른 결과가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인가, 그것이 사실 좋은 인사의 기준 아니겠느냐"며 "아마 대통령께서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그래서 이 방향이 국민들의 편익을 위해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해 결단을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 = MBN
이어 처음엔 인사에 대해 '서오남(서울대·50대·남자)'이라고 비판 받았지만 그 다음 인사에선 '여성'을 지명한 사례를 언급하며 "실행을 해 보시고 나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시는 과정이 아닌가 싶어, 지켜보자는 그런 입장으로 말씀을 드렸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10명의 천재가 모여서 벤처기업을 만든 것과 보통 사람들이지만 굉장히 다양한 전공과 성별과 나이의 10명이 서로 경쟁하게 되면 다양성 10명이 이긴다"며 "그게 바로 다양성의 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덧붙여 "다양해야지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 또는 리스크들에 대해 미리 검증되고, 그러면서 더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며 "처음에 너무 능력주의에 휩싸이다 보면, 다양성이 가진 힘을 간과하기가 쉽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의원은 "지금 여러 가지 정부를 운영하시면서 조금씩, 조금씩 거기에 따라 여러 가지 정책들을 만들어 나가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현재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조에 대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3월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공동정부를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전체 자리가 10개 있으면 내 자리가 몇 개여야 한다, 이런 식의 공급자적인 관점이 아니라 수요자 관점에서 보는 게 바람직하다"며 "인사의 결과로 국민들의 생활이 훨씬 더 좋아지고 그동안 오래됐던 문제들이 해결되고 그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저도 (인사를) 추천하지만 더 좋은 사람이 있으면 흔쾌히 그 사람이 더 적임자다, 오히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향후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선 "국민들이 보기에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는 제 정치적인 이해득실과 상관없이, 냉정하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얘기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홍준표 대구 시장, 오세훈 서울 시장 등 잠재적 대선 후보들의 당선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앞으로 남은 아주 긴 기간 동안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국민들을 생각하고,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그런 것들로 판단하지 않겠나 싶다"고 했습니다.
당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4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안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당장은 지역 조직들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온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고, 성 상납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가 진행 중인 이준석 대표의 임기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아직 당에 속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근 당 내 가칭 '민들레' 의원 모임 등장으로 친윤의 세력화 논란이 일었던 것에는 "공부 모임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심지어는 여당 야당 구분 없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좋겠다. 중요한 법안에 대한 공부 모임이 있다면 그런 작업들이 더 원활하게 되고 그러면 국민들이 혜택을 받는 것이고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지역구 발전을 위해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제 1기 신도시 지역이다 보니까 재건축 연한이 30년이 넘었다. 이제 31년째로 접어드니 제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다"며 "처음 생각보다도 워낙 발전하다 보니 교통이나 학교라든지 이런 인프라들이 굉장히 열악하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해결하는 것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