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선 후 서울 아파트 44% 신고가 거래 기록…서초·용산 '선두'
입력 2022-06-12 11:34  | 수정 2022-06-12 11:41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변 아파트들. / 사진=연합뉴스
신고가 비중 서초 67.1%, 용산 59.4%, 종로 59%, 강남 58.3% 기록
2000~2021년 최고가 경신…절반 이상 거래가는 이전 고가보다 낮아

올해 대통령 선거 이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44%는 거래가격이 집값 급등기였던 최근 2년의 거래가보다 높은 '신고가'에 팔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강남·용산 지역 등에서 일부 규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최고가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거래 위축 속에서 비강남권 등지에선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절반 이상은 이전 신고가보다 낮은 금액에 거래됐습니다.

12일 부동산R114 등이 대선 이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대선(3월 9일) 이후 이달 9일까지 신고된 4,176건 가운데 최근 2년간(2000∼2021년) 동일 주택형의 거래 사례가 있는 2,619건의 44.4%(1613건)는 신고가에 매매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00년과 2021년에 서울 아파트값이 전방위적으로 급등한 것을 고려할 때 사실상 역대 최고가에 거래된 것입니다. 또 조사 대상의 4.1%(107건)는 이전 신고가와 같은 금액에 팔렸습니다.

신고가 거래는 주로 강남·서초구와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종로구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실제 토지거래허가 대상 지역이 없는 서초구는 조사 대상 158건 가운데 67.1%(106건)가 신고가에 팔리면서 서울 25개 구 가운데 최고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165.05㎡는 올해 4월 57억 원에 팔리면서 직전 신고가인 2021년 5월의 43억8000만 원보다 13억2000만 원이나 거래가가 상승했습니다. 또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의 올해 3월 거래가는 63억 원으로 직전 신고가인 작년 6월 51억 원보다 12억 원 상승했습니다.


강남구는 조사 대상 175건 중 58.3%(102건)가 신고가 거래였습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7㎡는 올해 4월 33억 원에 팔리면서 직전 최고가인 작년 6월의 31억2000만 원보다 1억8000만 원 높았고,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2차 전용 155.52㎡는 지난 4월 59억 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지난해 4월의 55억 원보다 4억 원 상승했습니다.

용산구와 종로구는 대선 이후 거래 사례 중 신고가를 경신한 경우가 각각 59.4%, 59%에 달했습니다. 용산구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전용 123.12㎡는 지난 4월 20억 원에 팔리면서 이전 신고가(작년 1월 18억7500만 원)보다 1억2500만 원 높게 거래됐고, 종로구 평창동 롯데낙천대 전용 133.34㎡는 지난달 14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이전 신고가(2020년 12월 12억 원)보다 2억5000만 원 뛰었습니다. 또 양천구(52%)와 금천구(53.7%)도 조사 대상 중 신고가 거래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조사 대상 가운데 51.5%는 2000∼2021년의 이전 신고가보다 낮은 금액에 거래됐습니다. 대선 이후 연초보다는 거래가 다소 늘었지만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량이 작년의 절반밖에 안 될 정도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성북구는 신고가를 경신한 거래 비중이 전체의 29.4%로 가장 낮았고 그 뒤를 노원구(31.2%), 송파구(33.3%), 서대문구(34.8%), 관악구(35.8%), 영등포구(39.4%), 강동구(39.4%), 도봉구(39.5%)가 이었습니다. 송파구는 강남권이지만 대선 이후에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이전 신고가보다 하락 거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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