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사촌 형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59세.
고인의 빈소는 13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의 부친은 새한그룹 창업주이자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이다. 고인의 어머니는 이 회장 작고 후 회장직을 맡은 일본인 이영자 전 회장이다.
삼성가에서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창희 회장은 1967년 삼성그룹을 떠난 뒤 새한미디어를 세웠으며 1991년 혈액암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아버지가 작고한 뒤 그룹을 물려받으면서 삼성그룹이 보유한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고 199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했다. 이어 1997년 12개 계열사를 둔 재계 순위 20위 중반의 중견그룹 새한그룹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사양길에 접어든 비디오테이프·섬유 관련 필름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경영난이 시작됐고,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결국 200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고인은 당시 이태원동 자택을 포함해 247억원 상당의 개인 자산을 회사에 출연하기로 하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고인은 2003년 분식회계를 통해 1000억원대의 불법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고인의 동생인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2010년 8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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