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이어 4월에도 국내 건설사들의 민간 재건축 수주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자재값 인상과 분양가상한제 완화 기대감에 따른 관망세로 제때 착공과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국내건설수주액은 19조5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4% 증가했다. 민간건축 공사 수주가 작년에 비해 7.3% 증가하며 전체 증가분을 견인했다.
민간건축 부문 중 민간 재건축·재개발 수주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민간 재건축의 경우 4월 한달간 수주액은 1조1045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배 이상(104.4%) 늘었다. 민간 재개발은 지난해 2836억원에서 올해 2조215억원으로 7배 이상(612.9%) 증가했다.
특히 민간 재건축 수주는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재건축 수주액은 전년동월대비 10배가 넘는 956.2% 급등하며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3월 1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주액이었다. 3월 이후 재건축 수주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당시 윤석열 정부가 내세웠던 재건축 규제완화 공약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주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실제 착공은 여전히 부진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해당월 주택탁공 실적은 전년대비 24.0% 감소했다. 올 들어 3월까지 줄곧 증가세를 이어오다 4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 주택 착공은 25.8% 하락했다. 착공 실적이 4월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건설자재값 인상 요인 때문이다. 착공 실적을 집계하는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건자재 비용 인상에 따라 최근 공사비가 크게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인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관망하며 착공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새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건축 등의 수주가 늘고 있으나, 건자재값 혼란에 더해 분양가상한제가 실제 완화될 때까지 착공을 미루는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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