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 깜짝 변신…뮤비에 주한뉴질랜드 대사 동성 부부 출연
"내면이 선진화돼야 선진국"…외식 사업 재진출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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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이 부캐 '톱 지(TOP G)'로 싱글 '케이탑스타(K TOP STAR)'를 발매했습니다.
'케이탑스타'는 코로나19 시대에 힘들었던 일들을 모두 이겨내고, 차별 없이 하나 돼 춤추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1970~80년대 인기를 누린 '뉴 디스코(New Disco)' 사운드를 재해석한 해당 노래는, 프로듀서 둘기(Dulgi)와 래퍼 퀸 와사비(QUEEN WA$ABII)가 힘을 보태 화제를 모았습니다.
홍석천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적 정체성에 따른 차별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일로 힘들어하고 지친 분들에게 '손잡고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즐겁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발매 취지를 밝혔습니다.
홍석천은 몇 해 전 패혈증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 애착을 갖고 운영하던 식당들을 하나둘 접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한파가 닥치자 마지막 남은 식당 두 곳마저 문을 닫고 자기 자신과 가족·지인에게 시선을 돌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때마침 홍석천만의 독특함·유쾌함을 NFT(대체불가토큰)로 내놓자는 제안이 들어와 관련 프로젝트의 하나로 노래까지 발표하게 됐습니다.
홍석천은 신곡에서 '모두가 너를 비난해도 / 걱정 마 일어설 수 있어 / 서로가 다를 수 있어도 / 모두 일어나 함께 춤추자'라며 다름을 넘어 화합을 노래했습니다.
그는 "소수라는 이유로 차별당한 분들이 저 말고도 너무 많다"며 "그들이 다시 에너지와 열정을 낼 수 있도록 메시지를 표출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댄스곡인만큼 안무에도 힘을 실었습니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1MILLION Dance Studio) 수장 리아킴(Lia Kim)이 디렉팅으로 참여했다. 안무가 조아라(Ara Cho), 구재모(Jaemo Koo)가 신나는 보깅 댄스를 응용해 이번 안무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는 필립 터너(Philip Turner) 주한뉴질랜드 대사와 그의 배우자 히로시 이케다(Mr Hiroshi Ikeda)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 대사 부부는 동성 부부로는 국내 처음으로 비자 발급을 받았습니다.
앞서 1995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그는 지난 27년간 드라마, 예능,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활약했습니다. 특히 1990년대 '남자 셋 여자 셋'에서 보여준 비중 있는 코믹 연기는 20년 넘는 세월이 흘렀어도 많은 시청자의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2000년 커밍아웃 이후 사람들은 그에게 한없이 가벼운 캐릭터 혹은 지나치게 무거운 담론만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홍석천은 "정통 연기를 배우고 해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아쉽다"면서도 "이제는 그러한 욕심을 버렸다. 살아 있는 동안 이거(가벼운 캐릭터 연기) 하나라도 잘했다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처럼 자연스럽게 '홍석천 표' 연기를 하는 친구가 아직은 없어 보여서 색깔을 잃고 싶지는 않다"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과 자세 그 자체가 내게는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홍석천 신곡 '케이탑스타'는 지난 3일 NFT로도 출시되어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습니다. NFT구매자는 음원은 물론 뮤직비디오 스틸컷, 영상 등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