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핵관' 대 '윤핵관'?…권성동 "민들레 모임 앞장서 막겠다"
입력 2022-06-10 11:21  | 수정 2022-06-10 11:28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민들레 모임 발족 취지 '윤석열 정부 성공'
권성동 "오히려 윤석열 정부 성공에 방해된다"

이번엔 '윤핵관'이 '윤핵관'과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친윤계' 의원들의 모임이 생긴다는 얘기가 나오자,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부적절 의견을 드러낸 겁니다.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주축으로 '민들레'라는 이름의 공부 모임이 오는 15일 발족될 예정입니다.

지난 9일 이철규·이용호 의원이 가칭 '민들레(민심을 들어볼래)'라는 의원 모임에 가입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당 내 의원실 전체에 발송했습니다. 매주 1회 조찬 모임 형식으로 국정 현안에 대한 정책·정보공유와 소통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해당 모임의 발족 취지입니다.


이 모임에는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3선의 장제원 의원을 포함해 대통령직 인수위 총괄보좌역이었던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의원 30여 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대통령실이나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국정운영에 관한 정책 비전과 정보를 공유한다는 계획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모임 발족 취지로 들었지만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계파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를 통해 "과거 박근혜 정부 때나 이명박 정부 때도 소위 이런 모임들이 있었는데, 결국 이게 당의 분열로 이어졌고 그 다음엔 정권 연장의 실패로 이어진 예가 많다"며 "단순한 공부 모임 이상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은 자제하고 지양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자칫하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의도가 있는 모임이라면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민들레' 모임이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름이 거론된 여러 의원들과 장제원 의원하고 통화했다"며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발족은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제 의견은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래서 아마 15일에 발족하기가"라고 말끝을 흐렸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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