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반군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넨츠크인민공화국(DPR) 법원이 우크라이나군에서 용병으로 이번 전쟁에 참가했다 포로가 된 2명의 영국인과 1명의 모로코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DPR 최고법원 재판부는 이날 "영국인 숀 핀너와 에이든 애슬린, 모로코인 사아우둔 브라힘에 대한 용병 행위와 정권 찬탈 및 헌정질서 전복 활동 혐의 등에 대해 심리를 했다"며 "모든 증거에 대한 분석 결과 3명의 죄가 입증이 됐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어 "규정과 정의 원칙에 근거해 사형이라는 징벌을 내리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피고인들은 한 달 안에 상소할 수 있다고 했다.
2명의 영국인은 지난 4월 중순께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 투항했다. 모르코인은 이에 앞서 3월 12일 도네츠크 볼노바하에서 포로가됐다.
DPR은 인접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함께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한 지역으로 친러 성향을 지니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이들 공화국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침공에 들어갔다. 또 이에 앞서 이들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기도 했다.
한편 타스 통신은 마리우폴 시에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 1000여 명이 조사를 위해 러시아로 이송됐다고 러시아 법 집행 소식통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또 앞으로 더 많은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러시아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모든 수감자들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들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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