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국민 MC 송해가 95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코미디계 후배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지하철도 버스도 다니지 않은 이른 새벽 시간이었지만, 영결식장은 방송계 후배들과 지인들로 가득 찼다.
30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진행된 이날 영결식 사회는 후배 김학래가 맡았다. 김학래는 "95세까지 즐겁게 사셨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천국으로 가시는 송해 선생님을 배웅해 드리면 어떨까 한다"는 말로 식을 시작했다.
묵념과 약력 소개에 이어 엄영수 방송코미디협회 회장의 조사가 이어진 가운데, 엄영수는 남들은 은퇴를 할 61세에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셔서 방송사에 빛날 최고의 기록을 남기셨다”며 ‘전국노래자랑은 1700여회 방송됐으며 3만명의 출연자가 나왔고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34년 연속 최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95세 최고령 MC로 최고 인기 MC였다"라고 고인의 업적을 언급했다.
이어 "선생님은 무작정 가출하셨고, 이북에서 무작정 월남하셨다. 피난처 부산에서 무작정 상경하시고 무작정 데뷔하셨다”라며 이번에도 선생님 무작정 일어나십시오. 선생님이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어갔다.
송해를 아버지처럼 따랐던 이용식은 목이 메이는지 잠시 숨을 고르더니 "43년 전 저를 코미디언으로 만들어주신 선생님, 스승님이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선생님이 보고 싶어하시던 후배들, 지인들이 이 새벽에 모두 선생님 영정 앞에 모였다"며 "항상 먼저 하늘나라로 간 후배들의 영정을 어루만지시면서 '못된 놈. 나보다 먼저 갔다'고 그렇게 혼내시더니 이 새벽 우리와 이별이냐"며 탄식했다.
이용식은 또 "수많은 별들이 떠있는 천국에 가셔서 그렇게 형이라고 부르시던 구봉서,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셔서 우리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주십쇼"라며 "사모님과 아드님과 반갑게 만나서 이젠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 우리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은 가수들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자연은 "지난주에 ‘선생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하고 연락을 드렸을 때 ‘다음주 쯤 다시 연락하자고 하셨다. 이번 주가 말씀하신 다음 주인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그리고 형님, 오빠였다. 한결같이 우리들에게 사랑으로 베풀어주신 은혜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선생님은 떠나가셨지만 보내드릴 수 없다.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준비된 식순이 끝나고 영결식 말미 송해의 생전 육성이 영길식장에 울려퍼졌다.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송해의 건강하고 힘 있는 목소리를 다시금 마주하자 후배들과 지인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보였다. 식이 진행되는 내내 자리를 지켰던 강호동도 연신 눈가를 훔쳤다.
30여분간의 발인식이 끝나고 최양락, 임하룡,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양상국 6명이 고인을 운구했다.
고인을 실은 운구차는 서울 낙원동에 소재한 송해길에서 진행되는 노제를 거쳐 KBS 본관을 들른 뒤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할 예정이다. KBS에선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한다.
KBS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를 34년 동안이나 지켜온 고인은 ‘최고령 MC(95세)로 올해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국민 MC로 사랑받았다. 지난 4일 2년여 만에 재개된 ‘전국 노래자랑 영광군 공개녹화에 못 가고 나흘 후인 8일 끝내 눈을 감았다.
고인의 유해는 ‘제2의 고향이라던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치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지하철도 버스도 다니지 않은 이른 새벽 시간이었지만, 영결식장은 방송계 후배들과 지인들로 가득 찼다.
30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진행된 이날 영결식 사회는 후배 김학래가 맡았다. 김학래는 "95세까지 즐겁게 사셨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천국으로 가시는 송해 선생님을 배웅해 드리면 어떨까 한다"는 말로 식을 시작했다.
묵념과 약력 소개에 이어 엄영수 방송코미디협회 회장의 조사가 이어진 가운데, 엄영수는 남들은 은퇴를 할 61세에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셔서 방송사에 빛날 최고의 기록을 남기셨다”며 ‘전국노래자랑은 1700여회 방송됐으며 3만명의 출연자가 나왔고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34년 연속 최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95세 최고령 MC로 최고 인기 MC였다"라고 고인의 업적을 언급했다.
이어 "선생님은 무작정 가출하셨고, 이북에서 무작정 월남하셨다. 피난처 부산에서 무작정 상경하시고 무작정 데뷔하셨다”라며 이번에도 선생님 무작정 일어나십시오. 선생님이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어갔다.
방송인 송해 운구행렬. 사진| 유용석 기자
송해를 아버지처럼 따랐던 이용식은 목이 메이는지 잠시 숨을 고르더니 "43년 전 저를 코미디언으로 만들어주신 선생님, 스승님이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선생님이 보고 싶어하시던 후배들, 지인들이 이 새벽에 모두 선생님 영정 앞에 모였다"며 "항상 먼저 하늘나라로 간 후배들의 영정을 어루만지시면서 '못된 놈. 나보다 먼저 갔다'고 그렇게 혼내시더니 이 새벽 우리와 이별이냐"며 탄식했다.
이용식은 또 "수많은 별들이 떠있는 천국에 가셔서 그렇게 형이라고 부르시던 구봉서,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셔서 우리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주십쇼"라며 "사모님과 아드님과 반갑게 만나서 이젠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 우리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은 가수들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자연은 "지난주에 ‘선생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하고 연락을 드렸을 때 ‘다음주 쯤 다시 연락하자고 하셨다. 이번 주가 말씀하신 다음 주인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그리고 형님, 오빠였다. 한결같이 우리들에게 사랑으로 베풀어주신 은혜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선생님은 떠나가셨지만 보내드릴 수 없다.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방송인 송해 운구 행렬. 사진| 유용석 기자
준비된 식순이 끝나고 영결식 말미 송해의 생전 육성이 영길식장에 울려퍼졌다.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송해의 건강하고 힘 있는 목소리를 다시금 마주하자 후배들과 지인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보였다. 식이 진행되는 내내 자리를 지켰던 강호동도 연신 눈가를 훔쳤다.
30여분간의 발인식이 끝나고 최양락, 임하룡,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양상국 6명이 고인을 운구했다.
고인을 실은 운구차는 서울 낙원동에 소재한 송해길에서 진행되는 노제를 거쳐 KBS 본관을 들른 뒤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할 예정이다. KBS에선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한다.
KBS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를 34년 동안이나 지켜온 고인은 ‘최고령 MC(95세)로 올해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국민 MC로 사랑받았다. 지난 4일 2년여 만에 재개된 ‘전국 노래자랑 영광군 공개녹화에 못 가고 나흘 후인 8일 끝내 눈을 감았다.
고인의 유해는 ‘제2의 고향이라던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치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