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상관없이 오르던 서울 강남의 집값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급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남 삼성동의 한 30평대 아파트는 직전 최고가 대비 7억원 가까이 급락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24일 20억1000만원이 거래됐다. 직전인 지난 4월 30일 27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 사이 7억원 가까이 가격이 빠진 셈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지난달 18일 전용 84㎡가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4월 17일 같은 면적이 26억5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같은 송파구의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84.99㎡가 지난달 21억4000만원~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23억7000만원 과 비교하면 실거래 가격이 2억원 가량 내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1% 내렸다. 지난주 9주 만에 하락한 데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나홀로 상승했던 강남구 아파트값도 2월 첫째 주 이후 12주 만에 오름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0.01%→0.00%)는 매물 적체 영향으로 보합 전환했고, 송파구(-0.01%→-0.01%)는 잠실·오금동 위주로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영향으로 매물 누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매물 적체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나며 약보합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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