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팬덤' 넘어 '정치 훌리건'까지…정치권 득실은?
입력 2022-06-09 19:00  | 수정 2022-06-09 21:04
【 앵커멘트 】
강성 지지층을 어떻게 아우르냐, 즉 팬덤은 이제 정치권의 과제가 됐습니다.
당내 의사결정이나 법안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인데, 정치 훌리건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팬덤, 특정 인물이나·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나 현상을 일컫는 건데, 보통 문화계·스포츠계에서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치권 팬덤도 등장했습니다.

"파이팅! 이재명 국회의원, 당 대표 가자!"

시작은 2002년 대선 때 등장한 노사모로, 1세대 정치 팬덤입니다.

▶ 인터뷰 :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기자회견 (2002년 11월)
- "노사모는 깨끗한 정치와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인터넷 모임입니다."

이 열풍을 이어받아 명박사랑, 창사랑, 박사모, 정사랑 등 사조직 성격의 팬클럽이 우후죽순 생기는 정치 팬덤 2세대가 열립니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강성 당원을 중심으로 3세대 팬덤 문화가 강해지는데, 양측 진영에서 박사모와 문파로 대표됩니다.

과격한 집회나, 문자폭탄 문화가 생겼고 정치권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 (2017년 4월)
-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이죠. 우리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2020년 12월)
- "대한민국 주권은 문님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문빠들로부터 나온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헌법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정치권 팬덤, 작년 미국에서도 극단적인 형태로 관찰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력이 대선 패배 후 국회 폭동을 일으킨 사건입니다.

팬덤을 넘어, 정치 훌리건이라 평가받습니다.

▶ 인터뷰 : 박상철 /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 "(한국도) 지금 그런 조짐이 보이죠. 문자폭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의사당을 찾아가서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상대를) 혐오하는 것, 그게 겉으로 드러나고 있거든요. 적극적인 정치 참여현상 참여형태로 이어져야지….

팬덤 형성하는 강성당원은 2~3천 명 정도로 알려지는데, 이들 지지를 동력으로 삼으면서도 당내 의사 결정 과정은 독립적으로 유지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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