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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에서 새 배구 인생 펼치는 김현지 "자신감 잃지 않을게요" [MK인터뷰]
입력 2022-06-09 16:24 
사진(대전)=이정원 기자
"언제 들어가도 안정적인 모습 보여드릴게요."
어느 선수나 그렇듯이 자신이 트레이드 대상이 된다면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22년 비시즌 나현수와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건설에서 KGC인삼공사로 넘어온 세터 김현지(22)는 이번 이적을 기회로 삼으려 한다.
어느덧 프로 4년차를 앞두고 있는 김현지는 이전 소속팀 현대건설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현대건설 세터진에는 김다인, 이나연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3년 동안 프로에서 있으면서 김현지가 코트 위를 누빈 건 단 세 번에 불과하다. 데뷔 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2020-21시즌과 2021-22시즌에는 각각 1경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KGC인삼공사는 그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하효림이 갑작스럽게 은퇴하며 세터진에 공백이 생겼다. 물론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이 버티고 있고, 백업 세터 김채나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김현지에게도 분명 기회는 올 수 있다. 김현지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기회를 살려보기 위해 비시즌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9일 대전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서 MK스포츠와 만난 김현지는 "팀 적응은 다 됐다. 팀원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트레이드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다.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고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현지야, 이번 트레이드가 너에게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팀원들, 감독님, 코치님들은 너무 잘 하려 하기보다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자신 있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자신감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지는 명세터 출신 이숙자 코치의 첫 제자다. 이숙자 코치는 다가오는 시즌부터 KGC인삼공사 세터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다.

김현지는 "코치님께서는 토스 하나, 하나 모두 다 짚어주신다. 옆에서 계속 말씀을 하신다. 귀에 쏙쏙 잘 들어오고 계속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KGC인삼공사에 왔다고 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야 한다.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김현지 역시 "이 팀에 온 게 다들 나에게는 기회라고 하는데, 여기서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열심히 하고, 많이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새로운 팀에서 잡은 목표가 있을까. "일단 출전 기회를 많이 얻는 게 목표"라고 운을 뗀 김현지는 "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팀에 플러스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웜업존에 있다가 들어가도 안정적이고 플러스가 되는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에서 김현지가 달게 될 등번호는 19번이다. 원래 숫자 '9'를 좋아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김현지는 "트레이드로 이 팀에 새로 왔다. 잘 적응해서 팀원들과 잘 어울리고, 한 팀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언제나 안정적이고 플러스가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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