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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김태형 감독도 처음 보는 한화의 외야 4인 시프트 [MK현장]
입력 2022-06-09 16:22 
두산 김재환(34)이 8일 잠실 한화전 2회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본 적이 있었나…. 내야는 본 적이 있어도 외야 4인 시프트는 처음인 거 같은데.”
두산 베어스는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홈 시리즈 2차전에서 1-5로 역전 패배했다. 6회부터 마운드가 무너진 것이 패인. 그러나 한화의 깜짝 시프트에 중심 타자 김재환이 당한 것도 문제였다.
한화는 김재환 타석에 3루수 김태연을 외야로 배치, 4인 시프트를 펼쳤다. 주자가 있는 경우에는 김태연이 최대한 3루 베이스를 버리고 우측으로 이동하는 시프트를 활용하기도 했다. 이에 당한 김재환은 4타수 1안타 1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이 장면에 대해 되돌아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야 4인 시프트는 한 번 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잘 모르겠다. 내야에 4명의 수비수가 있는 건 본 적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러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는 팀내 강타자들을 상대로 자주 활용된다. 특히 한화의 시프트는 매우 다양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를 상대할 때도 유격수가 2루수 자리에 있을 정도로 한쪽에 집중되어 있다. 몇몇 타자들은 시프트를 이겨내기 위해 번트를 시도하기도 한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김)재환이도 번트를 연습하기는 했다. 근데 잘 못 하더라. 시프트만 생각하다가 자기 타격 페이스를 잃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이정후 역시 자신에 대한 시프트에 대해 정말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수비에 걸리면 짜증 나고 열받는다. 그래도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비어 있는 곳으로 잘 쳐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겨내려 한다.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비슷한 방향의 생각이다.
두산은 과연 시리즈 마지막 맞대결에서 한화의 시프트를 이겨낼 수 있을까. 만약 극복하지 못한다면 지난 5월 맞대결과 같이 또 한 번 루징 시리즈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이겨내느냐, 아니면 무너지느냐에 따라 갈리게 된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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