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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연예계 상징”…송해 빈소 찾은 이순재·이미자·전원주
입력 2022-06-09 15:06  | 수정 2022-06-09 19:36
고 송해 빈소.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70년간 활동하며 한국 대중문화를 위해 헌신의 노력을 한 방송인 송해(95)가 별세한 가운데,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 원로로 송해와 오랜 시간 교분을 나눴던 이순재는 9일 빈소를 찾아 "송해 선생님과 저는 분야가 달라 같은 작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도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송해 선생님은 희극 뿐 아니라 MC로, '전국노래자랑'으로, 상징적인 존재다. 대표적인 대중문화의 핵이다. (대중문화를 위해) 평생을 봉사한 분"이라며 "유명한 분들이 더 계시지만 송해 선생님이야 말로 입체적으로 당신 역할을 다하신 분이 아닌가 한다"고 고인의 발자취를 기렸다.
배우 이순재. 사진| 스타투데이 DB

또 "아쉽게도 특별한 상황(코로나19) 때문에 끝까지 못하고 가셔서 아쉽다. 국가에서도 (송해의 노고를) 평가 해서 금관문화훈장 추서도 한 것 같다"며 "우리나라 최고 연예인이자 상징적인 존재다. 최장이자 최고셨다. 평생 이 분야를 위해 헌신하고 끝까지 마무리 한 분"이라며 송해의 별세를 누구보다 안타까워 했다. .
가수 이미자. 사진| KBS1 방송화면 캡처

송해 부부와 부부 동반 모임을 할 정도로 친했다는 이미자는 "안타깝고 무척 아쉽다. 세월의 흐름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됐다"면서 "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 지금 천국에 계시면서 저희들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자는 과거 송해와 공연을 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같이 공연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었다. 다 같이 (힘든 일을) 치렀던 분이다. 연예인 중 저와 가장 많이, 오래 공연을 했다. 근래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생존해 계셨는데 세월의 흐름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송해와 수십년간 공연을 함께 한 전원주 역시 "선생님과 인연이 많다"며 "절 많이 예뻐해 주시고 격려해주셨다. 힘들 때도 '참아라. 참아라' 달래주시기도 했다"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인정도 많으셨다.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셨다. 만원짜리를 이만큼씩 가지고 다니다가 어려운 사람 있으면 다 주셨다. '원주도 그러고 살아라. 돈에 벌벌 떨지 말고 쓰면서 살아라' 하셨다. 돈을 꺼낼 때 마다 선생님 생각이 난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특히 지난 2019년 가상 결혼식을 올렸던 것을 언급하며 "족두리 쓰고 결혼식 올리는데 뜨겁게 사랑하진 않아도 따뜻하게 사랑하며 살자' 하셨다"며 "선생님께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라고 했다가 혼난 적도 있다. 100세 넘어서까지 사실 줄 알았는데... 좋은데 가서 내려다 보시고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인사로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박상철도 빈소를 찾았다. 박상철은 "며칠 전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며칠 뒤 보자고 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면서 "가끔 전화를 주셔서 걱정도 많이 해주셨다. 저는 '전국노래자랑' 출신이다. 선생님이 식사도 함께 하고 술도 한잔 하면서 아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가수 박상철. 사진| 스타투데이 DB

송해 장례식은 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코미디언협회장이 맡았으며, 코미디언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실장, 고명환 MBC 희극인실장, 정삼식 SBS 희극인실장이 장례위원을 맡는다.
이날 오후 3시, 입관식이 진행되며 10일 오전 4시 30분 영결식이 엄수된다. 발인은 오전 5시다.
발인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에서 노제를 지내고 여의도 KBS 본관을 들른 뒤 경북 김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한다. 화장 후엔 부인 고(故) 석옥이 씨가 잠든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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