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빵지순례·떡순이 수요 공략…편의점 업계, 디저트 경쟁 본격화
입력 2022-06-09 14:22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주요 편의점들이 빵과 떡 종류 등 각종 디저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저트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매출이 급상승한 까닭이다.
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날 고물당 시리즈 2종을 출시했다. 고물당 시리즈는 떡을 활용한 한국형 디저트로 편의점 상권 특성에 맞춰 소비자가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양, 간편한 포장 등이 특징이다.
인절미를 활용한 제품처럼 전통적인 것도 있지만, 카스텔라를 떡고물에 넣어 만든 퓨전 형태도 있다. 중장년 소비자는 물론, 이색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2030 소비자까지 모두 공략하겠다는 시도다.
식품기업이 아닌 CU가 떡을 활용한 디저트를 직접 출시한 건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디저트 떡 매출은 지난 2020년 28.6%, 2021년 32.1% 신장한 데 이어 올해 1~5월에도 전년 동기보다 36.1% 상승했다.
편의점에서 떡을 구매한 소비자 중에서는 30대가 3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20대가 28.3%, 40대 이상이 19.1%를 기록하며 다양한 연령층에서 수요가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CU 관계자는 "우리 전통 간식인 떡을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부담 없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물당 시리즈를 출시했다"며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K-디저트를 선보이는 한편 우리 농가의 쌀 소비 촉진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이마트24]
한편 이마트24의 경우에는 프리미엄 빵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유명 빵집이 있는 곳이라면 먼 곳이라도 찾아가는 '빵지순례'가 이색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시장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날부터 '근대골목단팥빵'과 협업한 상품을 판매한다. 근대골목단팥빵은 대구광역시에 기반한 지역 유명 빵집 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구 3대 빵집에 이름을 올린 맛집이기도 하다.
이마트24는 근대골목단팥빵의 시그니처 팥앙금이 들어간 제품 4종을 이날부터 판매한다. 중장년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MZ세대에게는 참신함을 선사하겠다는 게 이번 상품 출시의 취지다.
이마트24의 빵 출시 역시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해 추석께 근대골목단팥빵 선물 세트를 한정 판매한 바 있다. 당시에도 지역 명물 빵집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에도 관련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마트24의 양산빵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희소성 있고, 트렌디한 빵에 대한 니즈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로컬 빵 맛집을 찾아가는 트렌드가 지속된다"며 "이마트24가 향후 빵지순례자들의 성지로 거듭나도록 베이커리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