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0억원을 돌파하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집값의 절반 수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경기도로 주거지를 이전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5041만원으로, 작년 7월(11억930만원)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년 동안 누적 상승률은 31.6%에 달한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서울의 절반 수준인 6억71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탈(脫)서울 인구도 늘고 있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 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1년 동안 (2021년 5월~2022년 4월) 서울을 벗어난 이동자 수는 총 53만728명 중 경기 전입한 이들은 62.08%(32만9468명)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전·월세로 살 바에는 경기도 새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수요자들도 적지 않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자료를 보면 서울 거주자가 경기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올해 3월 1610건에서 4월 전달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3148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4억~5억원대 가격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신규 사업장도 경기지역에서 내 집 마련하려는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경기 양주시 장흥면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뷰'(전용 84㎡ 741가구),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 'e편한세상 옥정 리더스가든'(전용 84~99㎡ 938가구), 경기 화성시 봉담 '봉담 파라곤'(전용 59~72㎡ 600가구),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전용 60~78㎡ 166가구) 등이 있다.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뷰와 e편한세상 옥정 리더스가든의 분양가는 각각 4억~4억5000만원대, 3억원 후반대~4억원 초반대(전용 84㎡ 기준)다. 봉담 파라곤은 전용 59㎡ 4억원대, 전용 72㎡ 5억원대에서 분양가가 책정됐으며,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는 전용 60㎡A가 5억원대에 공급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대출제한, 금리인상 등의 부담으로 서울 매매, 전세값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어 경기지역 물량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많다"면서 "교통망 등 인프라가 확충되는 곳들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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