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명 발언에 고통"…'모녀 살인사건' 유족 손배소 첫 재판 열려
입력 2022-06-09 09:07  | 수정 2022-06-09 09:15
의원실로 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 측 "사려 깊지 못한 표현 사과"…손해배상 책임은 인정 안해

조카의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해 유족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민사 재판 첫 변론이 오늘 열립니다.

오늘 오후 3시30분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 이유형 부장판사는 유족 A씨가 이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1심 첫 변론기일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의원 측은 최근 "사려 깊지 못한 표현에 대해 원고(유족)에게 사과를 드린다"는 취지의 서면을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특정 사건을 축약적으로 지칭하다 보니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며 "이 표현에는 명예훼손을 구성하는 사실 혹은 허위사실을 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 측은 "대리인을 통한 형식적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의원이 유족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A씨는 이 의원이 살인 범행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지난해 12월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의원의 조카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의 여자친구가 살던 집에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그녀의 어머니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받았습니다. 당시 A씨는 이 의원의 조카를 피해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의원은 가해자인 조카의 1, 2심 재판 변호를 맡았고, 조카를 변호하며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며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의원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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