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작정 열었다간 큰일난다"…미 공항에 등장한 캡슐의 정체
입력 2022-06-09 08:44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 공항에서 젖먹이 아기를 둔 엄마가 편안하게 수유할 수 있도록 무료 편의 시설이 확대 설치되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항공국(CDA)는 시카고 양대 공항인 오헤어국제공항과 미드웨이공항에 총 11개 '캡슐형 모유 수유실'을 도입했다.
오헤어국제공항에 설치된 10개 가운데 8개는 이미 운영을 시작했으며 미드웨이 공항에는 1개를 들여올 예정이다.
항공 당국은 "공항 이용객 모두에 대한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항공당국은 이어 "이미 공항에는 수유모를 위한 방이 조성돼 있으나 캡슐형의 경우는 이보다 더 사적인 공간으로 부담없이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 당국이 들여온 캡슐형 모유 수유실은 바닥 면적이 5㎡가 채 안되는 작고 아늑한 공간으로 테이블과 벤치형 의자 2개, 거울, 동작감지센서로 작동되는 조명, 전기콘센트 등이 갖춰져 있다.
설비 제조사인 버몬트주 벌링턴의 스타트업 '마마바'(Mamava)는 2015년부터 미 전역의 사무실·쇼핑몰·병원·군부대·대학·스포츠 시설 등에 2천 개의 캡슐형 모유 수유실을 납품했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공항의 경우 미국 전역 69개 공항에 총 176개가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헤이국제공항에 10개가 설치될 경우 캡슐형 모유 수유실이 가장 많은 공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마마바의 캡슐형 모유 수유실을 개당 1만~2만5000달러(약 1250만~3200만 원)에 판매하며 시카고시는 11개 대형 캡슐에 대해 22만 달러(약 2억7500만 원)를 지불했다고 항공당국은 밝혔다.
태미 덕워스(54·민주·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 주도의 '수유모 친화적 공항 법안'(FAM)이 2020년 11월 발효된 데 따른 것이라고 트리뷴은 설명했다.
상원 입성 이듬해인 2018년 둘째 딸을 낳은 덕워스 의원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 재임 기간에 아기를 출산한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덕워스 의원은 "수유 공간 확대는 미 전역의 워킹맘을 돕고 여행을 더욱 가족 친화적으로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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