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산서 스토킹 당하던 여성 흉기에 찔려 사망…올 상반기 벌써 세 번째
입력 2022-06-09 08:42  | 수정 2022-06-09 14:52
안산상록경찰서 / 사진=연합뉴스
스토커 입건 하루 만에 범행
4개월간 사귀던 사이…이별 후 앙심

스토킹 피해로 경찰로부터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4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의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이는 경찰이 피의자인 전 남자친구를 스토킹 범죄로 입건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범행이라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8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안산의 한 빌라 1층 복도에서 3층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B씨의 복부를 수차례 흉기로 공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범행 직후 이 빌라 1층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자해했고,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A씨는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빌라에 살던 두 사람은 지난해 말부터 4개월간 교제하다 헤어진 사이로, A씨는 이후 앙심을 품고 B씨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지난달 12일 경찰에 이러한 스토킹 피해를 신고하며 "A씨가 '왜 만나주지 않느냐'며 욕설과 협박을 지속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B 씨의 신고에 따라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순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습니다. 피의자에게도 스토킹 행위를 중단하도록 경고했습니다.

스토킹 범죄 /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A 씨는 범행 전날인 7일 오후 3시 반쯤 빌라 공동현관에서 B씨를 본 후 현관문을 가로막아 지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폭력적 행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욕설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였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안산상록경찰서 측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즉시 당시 피해자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순찰 등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이후 피의자에 대해서도 피해자에 대한 전화나 문자 등 전자통신 기기를 통한 접촉을 금지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100m 접근금지 명령 등 물리적 분리를 취하기는 어려웠다면서 "피의자와 피해자가 같은 빌라의 1층과 3층에 거주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올 2월에는 구로구에서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대상인 4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고, 5월에는 경북 김천에서 40대 여성이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대상이 된 당일에 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되는 등 피해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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