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외 단체여행객 많아졌지만…면세점업계 '산 넘어 산'
입력 2022-06-08 18:38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해외 단체여행객 방문이 시작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가 숨통을 트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관광(포상여행)객 150여명이 방문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태국 단체관광객 170여명이 롯데·신라면세점 제주점을 찾았다.
면세업계는 이날부터 해외입국자 격리의무가 해제되고,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도 풀리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제주도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가 부활함에 따라 제주-방콕 간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시내 면세점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정책이 종료되는 데다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600달러)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당초 인천공항 내 면세점 임대료는 고정 임대료 방식이었지만, 정부는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 9월부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매출과 연동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면세업계는 해당 정책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정책 연장 여부를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감면 정책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면세 업체들은 매달 300억원 이상의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를 부담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말레이시아 인센티브단체 150여명이 방문한 모습. [사진 출처 = 롯데면세점]
내국인 면세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3월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5000달러)를 폐지했으나, 면세한도(600달러)는 그대로 유지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면세점 물품 구매는 한도가 없지만, 600달러가 넘는 구매품에는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또 업계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과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문이 이뤄져야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3833억원으로, 전월(1조6630억원)보다 17% 감소했다. 면세점을 찾은 내·외국인 소비자 수는 전월 대비 늘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따이공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신라면세점만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든 12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올해 하반기 내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마감된 대기업 대상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지원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는 점도 면세업계의 상황을 보여준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57개였던 국내 시내 면세점은 현재 48개로 줄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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