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변호사, 곽상도 재판서 증언…"김만배, 늘 비용 부풀려"
"곽상도 아들 50억 줬다는 얘기도 언론보도 후 믿어"
"곽상도 아들 50억 줬다는 얘기도 언론보도 후 믿어"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이른바 '50억 클럽' 주장을 믿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곽상도 전 국회의원과 김 씨 재판에서 남 변호사는 김 씨 변호인이 "곽상도 전 의원 등에게 50억 원씩 챙겨줘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를 믿었냐"고 묻자 "믿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김 씨가 비용을 늘 부풀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또 정영학 회계사 역시 김 씨의 '50억 클럽' 이야기를 "믿지 않는 눈치였다"고 덧붙이며, "김 씨가 재직하던 회사 회장님에게도 50억 원을 줘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정 회계사가 헤어지며 '하다하다 그 양반한테까지 준다고 하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곽 전 의원 아들에게 50억 원을 줬다는 말도 "처음에는 사실 100% 신뢰하진 않았고, 언론에 보도된 뒤 실제로 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 근무한 아들 병채 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곽 전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 2016년 3월과 4월 사이 남 변호사로부터 5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곽 전 의원에게 뇌물과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김 씨와 남 변호사 역시 기소돼 함께 재판 중입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