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수 코미디협회장이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 별세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엄영수는 8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침에 둘째 따님이 문안을 드리려고 가니까 선생님이 쓰러져 있으셨다고 했다”며 제가 30년을 넘게 선생님께 세배하고 세뱃돈도 받았는데...”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최근에도 선생님과 연락했다.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을 스스로 내려놓겠다고 한 적이 없다. 일부 언론에서 뇌출혈이니 의식불명이라고 하니 선생님이 상처받으셨다. 평생을 ‘전국노래자랑에 몸 바치셨고, 한 번도 사고 없이 진행하셨다. ‘전국노래자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엄영수는 후배들에게도 절대적인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늘 연예인은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건강도 모범, 프로그램도 모범이란 마음가짐으로 대중의 눈에 벗어나는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하셨고 몸소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말 성실하게 진행해오셨다. 한 프로그램을 34년간 하는 게 쉽지 않다. 최근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하시지 않았나.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공연했으면 좋았을 텐데 슬프다”고 했다.
그는 빈소는 서울대병원이고,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선생님이 평소에 말씀하시길 대구 달성군에 사모님 묘 근처에 가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95세.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5시에 엄수된다.
송해는 지병인 폐렴 관리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와 검사를 받아왔다. 지난 1월에도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3월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 후 복귀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다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국민 MC 로 불리는 송해는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다. ‘전국노래자랑 초대 MC 이한필을 시작으로 이상용, 고광수 아나운서, 최선규 아나운서 등에 이어 1988년 5월부터 35년간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오며 최장수 MC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