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적, 용서 할 수 없다"…푸틴 60번 이상 만났다는 이 여성의 정체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맹비난 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7일(현지시간) 공개 대담 행사에 나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러시아를 "야만적이고 국제법을 무시한 기습"이라며 "용서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재임 시절 러시아 가스를 도입하는 등 친러 정책을 펼쳤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 할 당시에도 강경 대응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그의 친러 정책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베를린 도심의 극장인 베를리너 앙상블에서 열린 연설문 모음집 출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그는 알렉산더 오상 슈피겔 기자 겸 작가가 진행하는 대담 행사에 등장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대담에서 "러시아의 침공은 큰 잘못"이라며 "지난 2월 24일은 개인적으로 괴로운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련 붕괴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동안 유럽 각국은 대러 관계에서 냉전을 완전히 끝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안보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16년 임기 동안 60여 차례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무엇을 놓친 것은 아닌지, 이 거대한 비극을 막기 위해 더 많이 할 게 있었는지 계속 자문하고 있다"고 답했다.
퇴임 이후 수개월 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메르켈 전 총리는 그동안 휴식을 위해 시간을 썼다고 했다.
이어 지난 겨울에 5주간은 독일 동해안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더 많이 움직이고 두꺼운 책을 읽었다고 했다.
또 자신을 위한 청취용 책을 새로 발견했다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프리드리히 실러의 돈 카를로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발트해 연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동부 최전선 강화를 위해 주둔 확대를 약속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잉그리다 시모니테 총리,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와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숄츠 총리가 나토의 동단 발트해 국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숄츠 총리는 "우리는 나토 영토가 공격받는다면 동맹국과 함께 1인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방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관여를 강화해 탄탄한 전투여단을 만들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투아니아에 주둔하는 나토군의 규모는 여단 규모인 3000여명으로 확대된다.
주둔군을 이끄는 독일 연방군 병력도 현재 1000명선에서 15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