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방문 놓고 당내 반대 의견
“철부지 같은 소리…李 비판 부질없어”
“철부지 같은 소리…李 비판 부질없어”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내 반대 여론에도 우크라이나행을 강행한 이준석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6선 이인제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국익 위협할 폭탄이 실려있는 것도 모르는 철부지 같은 소리”라고 힐난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간다”는 짤막한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3년 하나회 청산에 반발하는 장성들에게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고 말한 표현에서 일부 문구만 생략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한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정치”라고 비판한 정진석 의원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인제 국민의힘 상임고문. / 사진=연합뉴스
이 상임고문도 이 대표 행태를 놓고 이제 상황을 정리할 때가 됐다”며 그를 비판하는 일도 부질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당 차원에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입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제 여당이다. 여당 대표 이준석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아주 민감한 문제”라며 개인 이준석, 하다못해 야당 대표 이준석이라면 별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유린하고, 군인도 아닌 민간인을 살상하는 전쟁 범죄를 서슴지 않는 러시아의 행태를 개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나”라며 그러나 여당 대표라면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국가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상임고문은 반중시위로 우산 혁명이 한창이던 홍콩을 방문해 자신의 이미지를 분칠했던 추억이 그를 우크라이나로 이끌었을지 모른다”라며 그러나 그때는 야당 정치인이었다. 착각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전후복구를 상의하기 위해 방문했다고?”라고 반문하며 지금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언제 전쟁이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인가. 전후복구를 무슨 여당 대표가 상의할 문제인가. 그러면서 기차는 달린다고 말한다. 그 기차에 국익을 위협할 폭탄이 실려있는 것도 모르면서 철부지 같은 소리를 한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 시청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