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후 열린 환영만찬에서 "쿠팡이 한미 경제 협력에 기여했다"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께 직접 인사드리는 영광스런 기회가 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쿠팡의 한미 경제 협력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쿠팡의 앞날을 격려해 주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윤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 한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강 대표는 "저는 바이든 대통령께 쿠팡이 대한민국 1호 유니콘 기업으로 미국 뉴욕증시에 최초로 상장한 대한민국의 대표 이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이라는 점, 지난 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투자를 유치했고, 이러한 투자를 통해 한국에서 지난해 전체 고용 규모로 3위, 일자리 창출로는 1위 기업이 되었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3만여 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대한민국 기업을 통틀어 가장 많은 고용규모다. 이처럼 쿠팡은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 기업이지만, 본사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두고 있으며 뉴욕증시 상장사다.
지난달 21일 열린 환영만찬에 쿠팡 측이 초청받은 것을 두고 재계에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그동안 국가정상 간 만찬에는 재계 순위 10위권 내 주요 대기업들을 초청하는 게 관례였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만찬에 참석에는 쿠팡을 제외하곤 모두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관가에선 "백악관 측이 쿠팡 강 대표를 초청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백악관 측이 쿠팡이 한미 양국에 걸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페이스북에 "앞으로도 쿠팡은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한미 양국의 소상공인들의 판로를 개척하며, 각 지역에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한미 경제협력에 있어 스타트업 주도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