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상하이 봉쇄 해제 효과로 중국 내 전기자동차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중국 전기차 관련주와 테슬라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니오, BYD, 샤오펑, 리 오토 등 중국 전기차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각각 6.08%, 4.63%, 5.17%, 10.91%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 봉쇄가 끝나며 중국 전기차 수요와 생산 모두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최근 제프 정 씨티그룹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6월 승용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5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생산량 증가와 세금 인하 효과로 소매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요 회복 효과는 중국 전기차주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상하이 지역이 봉쇄되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수요도 감소해 매출 타격을 피하지 못해왔다. 실제로 니오는 지난 4월 전기차 출하량이 5000대에 그치며 지난해 12월 대비 50% 이상 급감한 바 있다. 6월부터 상하이 봉쇄가 해제돼 수요가 회복되고 생산이 정상화되며 전기차 판매량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또 상하이 봉쇄 해제에 맞춰 중국에선 전기차에 대한 각종 부양 정책을 부활시키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이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해 지원 규모를 줄여가고 있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뒤집혔다. 우선 중국 정부는 자동차 취득세율을 기존 10%에서 5%로 낮추고 올해 만료 예정이었던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상하이시 등 대도시는 제한했던 자동차 번호판 등록 대수를 늘렸다.
상하이 봉쇄 해제 효과로 최근 급락한 테슬라 주가가 회복 가능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상하이 봉쇄로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생산 측면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CPCA에 따르면 지난 4월 테슬라는 상하이 봉쇄로 직격탄을 맞았다. 테슬라의 4월 전기차 판매량은 1512대로 전월 대비 98%나 급감했다. 생산량도 1만757대에 그쳐 전월(5만5462대) 대비 81% 감소했다. 지난 3월 상하이에서 생산된 전기차 중 60대는 수출이 됐지만 4월에는 1대도 없었다.
이에 따라 상하이 봉쇄가 본격화된 4월 이후 테슬라 주가는 약 34.09% 폭락한 상태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도 매수 의견을 유지한 상태에서 목표주가를 1400달러에서 1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상하이 봉쇄에 따른 타격을 무시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테슬라 강세론자인 알렉산더 포터 파이퍼샌들러 연구원도 상하이 봉쇄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1260달러에서 10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상하이 봉쇄 해제 이후 테슬라는 다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악재가 끝났고 오히려 테슬라의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주간 생산량은 봉쇄 이전의 70% 수준까지 이미 회복했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지난 4월 중순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부품 수급 어려움과 인력 부족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댄 레비 크레디트스위스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1125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그는 "상하이 봉쇄에 따른 생산 차질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무것도 아니다"며 "테슬라가 최근 주가 조정을 크게 받은 만큼 진입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상하이 봉쇄 효과가 생각보다 테슬라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마크 델라니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 상태에서 목표주가를 12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낮췄다. 그는 투자 메모에서 "상하이 봉쇄가 해제됐지만 주요 부품에 대한 공급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어려움이 될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도 자동차 수요와 관련된 여러 선행지표가 좋지 않아 자동차 전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단 테슬라는 상하이 봉쇄 문제와 별개로 여러 악재가 남아 있다. 우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각종 구설에 오르며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2일 머스크 CEO는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 경제가 어려워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3일에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규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3일 약 9.2% 폭락했다. 이후 4일에는 트위터에서 "전체 직원 수는 증가할 것이지만 정규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하루 만에 의견을 바꿨다.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관련 논의도 테슬라 주가에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머스크 CEO의 법률 대리인은 최근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서한을 트위터에 보냈다. 트위터 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일간활성사용자수(DAU)의 5%가 스팸 계정이라는 주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트위터가 인수 계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는 취지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상하이 봉쇄 해제 효과로 중국 내 전기자동차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중국 전기차 관련주와 테슬라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니오, BYD, 샤오펑, 리 오토 등 중국 전기차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각각 6.08%, 4.63%, 5.17%, 10.91%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 봉쇄가 끝나며 중국 전기차 수요와 생산 모두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최근 제프 정 씨티그룹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6월 승용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5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생산량 증가와 세금 인하 효과로 소매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요 회복 효과는 중국 전기차주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상하이 지역이 봉쇄되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수요도 감소해 매출 타격을 피하지 못해왔다. 실제로 니오는 지난 4월 전기차 출하량이 5000대에 그치며 지난해 12월 대비 50% 이상 급감한 바 있다. 6월부터 상하이 봉쇄가 해제돼 수요가 회복되고 생산이 정상화되며 전기차 판매량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또 상하이 봉쇄 해제에 맞춰 중국에선 전기차에 대한 각종 부양 정책을 부활시키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이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해 지원 규모를 줄여가고 있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뒤집혔다. 우선 중국 정부는 자동차 취득세율을 기존 10%에서 5%로 낮추고 올해 만료 예정이었던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상하이시 등 대도시는 제한했던 자동차 번호판 등록 대수를 늘렸다.
상하이 봉쇄 해제 효과로 최근 급락한 테슬라 주가가 회복 가능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상하이 봉쇄로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생산 측면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CPCA에 따르면 지난 4월 테슬라는 상하이 봉쇄로 직격탄을 맞았다. 테슬라의 4월 전기차 판매량은 1512대로 전월 대비 98%나 급감했다. 생산량도 1만757대에 그쳐 전월(5만5462대) 대비 81% 감소했다. 지난 3월 상하이에서 생산된 전기차 중 60대는 수출이 됐지만 4월에는 1대도 없었다.
이에 따라 상하이 봉쇄가 본격화된 4월 이후 테슬라 주가는 약 34.09% 폭락한 상태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도 매수 의견을 유지한 상태에서 목표주가를 1400달러에서 1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상하이 봉쇄에 따른 타격을 무시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테슬라 강세론자인 알렉산더 포터 파이퍼샌들러 연구원도 상하이 봉쇄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1260달러에서 10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상하이 봉쇄 해제 이후 테슬라는 다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악재가 끝났고 오히려 테슬라의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주간 생산량은 봉쇄 이전의 70% 수준까지 이미 회복했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지난 4월 중순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부품 수급 어려움과 인력 부족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댄 레비 크레디트스위스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1125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그는 "상하이 봉쇄에 따른 생산 차질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무것도 아니다"며 "테슬라가 최근 주가 조정을 크게 받은 만큼 진입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상하이 봉쇄 효과가 생각보다 테슬라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마크 델라니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 상태에서 목표주가를 12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낮췄다. 그는 투자 메모에서 "상하이 봉쇄가 해제됐지만 주요 부품에 대한 공급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어려움이 될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도 자동차 수요와 관련된 여러 선행지표가 좋지 않아 자동차 전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단 테슬라는 상하이 봉쇄 문제와 별개로 여러 악재가 남아 있다. 우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각종 구설에 오르며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2일 머스크 CEO는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 경제가 어려워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3일에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규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3일 약 9.2% 폭락했다. 이후 4일에는 트위터에서 "전체 직원 수는 증가할 것이지만 정규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하루 만에 의견을 바꿨다.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관련 논의도 테슬라 주가에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머스크 CEO의 법률 대리인은 최근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서한을 트위터에 보냈다. 트위터 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일간활성사용자수(DAU)의 5%가 스팸 계정이라는 주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트위터가 인수 계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는 취지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