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이 사실상 셧다운됐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은 이날 낮부터 제품 출고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대전지부 출정식을 마친 노동자가 청주공장 앞으로 대거 몰려온다는 소식에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현재 청주공장에는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 40~50명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품 출고가 완전히 정지된 것은 아니지만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이트진로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 거부 등을 통해 파업을 이어왔다. 이들은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운임 30% 인상과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물류 운송을 막아섰다. 이천·청주 공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 기지로 꼽힌다.
화물차주 파업으로 인해 지난달 중하순 하이트진로의 평균 출고율은 평소 대비 59%에 그쳤으며 이달 1~6일 평균 출고율은 38%로 떨어졌다. 제품 확보에 차질이 생기자 일부 도매상은 직접 트럭을 끌고 참이슬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다른 주류회사도 화물노조 파업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날 오전부터 이천·청주·광주 공장 3곳에서 생산한 맥주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무기한 총파업에 대비해 지난 4∼6일 연휴 동안 출하량을 늘려놓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타격이 커질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아직은 제품 생산과 운송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역시나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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