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서울 줄 알았는데 상상과 달랐다"…취임식 양복 만든 그녀가 기억하는 윤 대통령
입력 2022-06-07 17:12  | 수정 2022-06-08 18:26

지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입을 윤석열 대통령 정장을 만든 양복점 '페르레이' 손미현 대표(33)가 윤 대통령과 찍은 기념 사진을 올리며 후일담을 전해 주목 받고 있다.
윤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여름이라는 손 대표는 첫 만남부터 당선 이후까지 윤 대통령과 얽힌 이야기를 전하며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맞춤 양복 전문점인 '페르레이'는 윤 대통령 취임식 정장을 만들면서 '대통령 양복점'으로 유명해졌다.
손 대표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아주 특별한 고객을 소개해드리겠다"며 "지난 여름 김건희 여사께서 직접 인스타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문의를 주셨다"고 썼다.

그리고 약 일주일 쯤 직접 댁으로 방문해 윤 대통령을 처음 봤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처음 봤을 당시를 떠올리며 "조금 당황했었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손 대표는 문을 열었을 때 네 마리의 강아지가 격하게 반겨주더니, 이어 윤 대통령 내외가 인사를 건넸다고 했다.
무서운 모습을 상상했다는 손 대표는 "간편한 화이트 티셔츠에 청치마, 맨 얼굴에 안경을 쓴 김 여사와 회색티를 입고 계신 윤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부진 체격과 예리한 눈빛에서 강한 포스가 느껴졌다고 했다.
긴장한 걸 아셨는지 김 여사는 차를 내주시면서 소소한 질문을 해주셨고 윤 대통령은 모든 걸 부인에게 맡긴 다며 빨리 사이즈를 재자고 하셨다고 그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 대표는 또 윤 대통령께서 던지는 농담에 웃음을 참기 힘들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손 대표는 한 동안 윤 대통령 내외를 직접 보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양복을 건네주고 나오던 길에 윤 대통령을 자택 1층 주차장에서 우연히 봤다.
손 대표는 "윤 대통령이 멀리서 봐도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며 "경호원들이 큰 캐리어를 내리니까, 본인이 직접 캐리어를 끌고 가겠다고 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경호원이 말렸는데도 윤 대통령은 손사래를 치더니 혼자 입구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고 한다. 그는 "그날의 뒷모습은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당선 후 페르레이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한편 손 대표가 공개한 사진에는 팔짱을 낀 채 환하게 웃는 윤 대통령과 손 대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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