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식 메타버스의 방향성과 콘셉트를 공개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마블의 개별 히어로가 하나의 큰 세계관으로 뭉치고, 정리되고, 성장하는 것처럼 카카오공동체의 모든 서비스를 '카카오유니버스'라는 관심 기반의 세계관으로 묶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관심사 중심으로 비지인간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 ▲카카오톡의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역할 확장 ▲창작자와 이용자 간 B2C2C 생태계 구축 등의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유니버스의 첫 단추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의 '오픈링크'다.
오픈링크는 취미, 장소, 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소통의 대상을 지인 기반에서 비지인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컨대 한국 웹툰에 관심 있는 외국인은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헐리우드 영화에 관심 있는 전 세계 사람들도 국적과 장소에 상관없이 서로 대화할 수 있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픈링크 서비스를 우선 출시하고, 향후 글로벌 서비스와 연계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유니버스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방편으로 카카오톡 내에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요소를 추가한다. '지인 간의 대화'라는 목적 외에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소통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사진 출처 = 카카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킨다.이용자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스스로를 다채롭게 표현하는 동시에 프로필 상에서 나만의 펫을 키울 수도 있다.
또 일방향으로 상태 메시지를 적어두는 것이 아니라 축하 받고 싶은 이벤트, 기분, 감정 등을 표시해 프로필에 방문한 친구들과 이모티콘, 응원메시지, 선물 등을 이용한 소통이 이뤄진다.
남궁 대표는 "대화라는 목적 없이도 친구 프로필을 방문해 인터랙션 하게 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멀티프로필을 업그레이드해 프로필을 통해 멀티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프로필 외에도 친구·대화탭 등에도 비목적성 요소들을 배치해 카카오톡을 보다 여유롭고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확장 시킬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B2C2C 생태계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예를 들어 오픈 채팅방의 방장은 구독 모델을 제공해 정보 제공에 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카페나 브런치에 글을 쓰는 창작자도 수익 얻을 수 있다. 일부 서비스에서는 크리에이터가 광고 수입을 가져갈 수도 있다.
또 1인 미디어와 미디어 스타트업 등 전문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올인원 콘텐츠 플랫폼(CMS)을 제공해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편리하게 생산하고, 광고·유료·후원·커머스 등 비즈니스 도구를 활용해 수익화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 다양한 멀티미디어로 새로운 소통 경험을 제공하며 정당한 대가를 받게 하는 것이 카카오가 꿈꾸는 우주통신규약"이라며 "전 세계 1%가 아닌 99%를 향하는 카카오의 도전으로 5000만 대한민국을 넘어 50억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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