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컨테이너 차량 통행 '뚝'…부산항 '비상'
입력 2022-06-07 13:56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 인근 도로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에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이날 오전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주최 측 추산 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부산지부는 이날 0시부터 화물 운송을 거부했고,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과 남구 신선대부두, 감만부두 등 주요 항만 거점에서 파업에 나섰다.
평소 시간당 1000여대 이상의 컨테이너 차량이 출입하던 부산항 신항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통행 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컨테이너 화물차의 경우 화물연대 가입 비중이 높은데다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화물차 역시 안전운임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운송 방해를 우려한 비노조 차량 기사들이 운전대를 잡지 않고 사태를 관망하는 경우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당장 부산항 운영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지만, 1주일 이상 길어지면 예약된 수출입 화물을 선박에 싣지 못해 선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두 운영사도 파업을 앞두고 원활한 본선 작업을 위해 빈 컨테이너를 외곽으로 빼내 부두 내 장치율을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두 내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인 장치율은 북항과 신항 10개 터미널 평균 73.9%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 7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부두밖 공간의 장치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부산항 물류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북항 2곳과 신항 5곳에 총 2만 2000여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장치 능력을 갖춘 임시 장치장을 확보해 운영하는 한편 감만, 우암, 신항 안골, 웅동 배후단지 등의 공간을 활용해 장치율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도 이날 오후 이병진 행정부시장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화물연대 파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는 파업이 끝날 때까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면서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경찰청 등 관련 기관과 공조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에 앞서 6일 대체 수송 차량 확보를 위해 16개 구·군에 자가용 화물차의 유상운송 허가를 임시로 내주는 지침을 전달했고, 항만 터미널 안에서만 운행하는 야드 트랙터의 부두 밖 임시 운행을 허가하도록 차량등록사업소에 협조를 요청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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